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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전날인 25일만 해도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47.12%를 얻어 46.95%를 기록한 이 지사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움켜쥐었다. 지난 4일 충청 지역 경선 이후 이 전 대표가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한 것인데, 하루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세 번째 경선지 광주에서 노 후보가 6.6%포인트 차로 2위를 앞지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경선 공기를 바꿨다. 노 후보가 상대진영 이회창 후보를 유일하게 이긴다는 여론조사에 광주가 노 후보를 ‘전략적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 뒤 대전·충남·충북을 제외하고 강원과 영남, 수도권을 모두 석권하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후보가 전남 경선 대패 이후 사퇴하며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18대와 19대 대선에서 연달아 민주당 후보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에도 호남의 선택을 받은 뒤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다만 상황은 좀 달랐다. 문 당시 예비후보는 18대·19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호남뿐 아니라 모든 지역 경선에서 예외 없이 1위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호남 기반의 이 전 대표가 향후 압도적 승리를 노려볼 만한 제2의 고향도 딱히 없다는 점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이 정도 득표를 얻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더 득표할 수 있을까. 그럴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50%를 하회해 결선투표까지 간다고 해도, 이 전 대표가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 지사의 최대 ‘아킬레스건’ 대장동 이슈가 조금만 희석되더라도 이 지사가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