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이 전부 아냐…수급 등 악재 대비해야 ”

한화證 “MSCI 변경·원화 약세, 외인 이탈 요인”
“미국 성장주 강세 지속, 韓증시 격차 커질 것”
  • 등록 2019-05-16 오전 8:10:56

    수정 2019-05-16 오전 8:10:5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양상이 시시각각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악재는 여러 가지가 더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과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할 요소로 지목된다.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와 다른 세계 증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증시 상승세와 신흥국 생산성 등이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이뤄지고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는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무역분쟁의 재점화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무역분쟁 말고도 걱정해야 할 요인들이 더 있다. 우선 지난 13일 발표된 MSCI 반기 리뷰를 바탕으로 28일 장 마감 후 리밸런싱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EM)지수 내 5% 확대 편입돼 한국의 비중은 13.5%에서 13.1%로 낮아진다”며 “MSCI EM을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이탈 우려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비우호적인 환율도 수급 측면에서는 걱정거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17년 초 이후 가장 높은 1190원 수준까지 올랐다. 연초대비 6% 이상 올라 다른 신흥국 통화인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다음으로 절하율이 높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는 또 하나의 악재다.

미국 증시의 나홀로 강세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그는 “과거 미국 시장이 상승하면 글로벌 시장이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지금 미국 시장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 같은 성장주와 기업공개(IPO)를 하는 유니콘 기업이 성장을 이끄는 반면 국내 시장은 이러한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은 시가총액에서 가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미국의 가치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아웃퍼폼)할 때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성장주 주도 시장이 지속된다면 미국과의 격차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선진국의 생산성 향상이 신흥국 생산성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것도 장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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