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이용자 2명 중 1명 ‘묻지마 대출’…연체율 9.7%

[2017 국감] 대부업체, 소득증명 없는 ''묻지마 대출''에 29.7% 고금리 적용
"대부업체의 무분별한 대출로 신용불량자 양산"
  • 등록 2017-10-17 오전 9:14:22

    수정 2017-10-17 오전 9:14:22

대부 상위 20개사의 소득증명 없는 대출 현황. (단위: 억, 명, %)[자료=민병두 의원실]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대부업 이용자 중 절반은 소득증명 없이도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의 무분별한 대출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을)에게 제출한 ‘대부업체 상위 20개사의 소득증명 없는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상위 20개사 대부업체의 고객 수는 총 192만명, 대부잔액은 9조 8072억원이다. 이 가운데 소득증명 없이 대출이 가능한 소위 ‘묻지마 대출’을 받는 사람은 99만명으로 대부업체 이용자 2명 중 1명은 묻지마 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잔액 기준으로는 2조 2566억원으로 전체 잔액의 23%를 차지한다.

이에 대부업체들이 지난 한해 ‘묻지마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입은 663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체금액 2194억원을 제하면 40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남긴 셈이다.

현행 대부업법에 따르면 300만원 이하 대출은 소득증명 없이도 가능하다. 이같은 ‘묻지마 대출’의 이용자 대부분은 주부, 대학생, 일용직 등으로 소득능력이 취약한 계층이다.

이에 대부업체들이 이자수입을 높이기 위해 소득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는 ‘묻지마 대출’에 29.4% 고금리를 적용해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묻지마 대출’ 이용자들의 연체율은 9.7%로 대부업체 평균 연체율 4.9%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다. ‘묻지마 대출’을 이용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람은 총 10만 242명으로 집계됐다.

민병두 의원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소액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고율의 이자보다는 10% 이내의 저율의 이자 상품인 서민금융전용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업체의 무분별한 대출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통해 소득능력이 없는 금융소외계층이 신용불량자로 양산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