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0억 달러 규모 달러화 외평채 발행 성공

10년물 5억달러·30년물 5억달러.. 투자자 수요 몰려
낮은 금리 발행, 기업 외화차입 비용 낮아질 듯
  • 등록 2018-09-14 오전 9:21:23

    수정 2018-09-14 오전 9:21:23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오전 4시25분 1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5억 달러와 3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 5억 달러의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0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는 2014년 6월 이후 약 4년여 만에 발행된 것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외평채 발행은 주문이 증가하면서 최초 제시된 금리 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됐음에도 투자자의 수요가 매우 컸다. 한국물 외화채권 발행 시 금리 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된 것은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최종 접수된 투자자 주문은 발행 물량의 5.7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평균 접수 청약 배수는 3.6배였고, 이전 최고치는 5.6배였다.

10년 만기 외평채는 미국 국채금리보다 6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인 3.572%로 발행됐다. 이는 기존 10년물 외평채의 가산금리보다 10bp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신규 발행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를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금리다.

30년 만기 외평채는 미국 국채금리보다 85bp 높은 3.957%로 기존 30년물 외평채의 가산금리와 유사한 수준에서 발행됐다. 초장기물임에도 3%대 낮은 금리에서 발행됐다. 지난 2014년 30년물 외평채는 4.143%에 발행된 바 있다.

투자자 구성은 자산운용사(60%)가 절반 이상이었고 중앙은행·국부펀드와 보험사·연기금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9%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39%), 유럽(12%) 등이 뒤를 이었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 미·중 통상갈등, 신흥국 불안 등에도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신흥국의 외화 조달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이 다른 신흥국과 더욱 차별화하는 계기도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전반적인 외평채 가산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외평채 가산금리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외평채 금리는 민간 부문 외화채권의 준거 금리가 되기 때문에 외평채 가산금리가 내려가면 우리 기업·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자 설명회와 외평채 발행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대외 충격에 대한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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