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만 바라보는 '제3인뱅'…다크호스 등장도 촉각

토스 재도전 유력…SC제일은행 합류가 관건
키움은 컨소시엄 구성 난항‥ICT 놓치면 낭패
소매·유통 중견기업도 관심‥참여 여부는 글쎄
  • 등록 2019-10-09 오후 4:21:42

    수정 2019-10-09 오후 4:21:42

온라인 송금업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이번엔 은행권을 흔들 또 다른 메기(인터넷전문은행)가 등장할 수 있을까. 오는 10일부터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가 다시 시작된다. 국내 간판 송금업체 토스와 키움의 재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다크호스의 등장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받는다. 지난 상반기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이 도전했다가 탈락한 뒤 넉달 만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정보통신(ICT) 기업뿐 아니라 유통 등의 중견기업으로 문호를 넓히고, 인가 컨설팅을 제공하며 흥행에 공을 들여왔다. 인터넷은행은 문재인 정부가 중점 추진한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한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력한 후보군들은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입지가 워낙 탄탄한데다 깐깐한 금융 규제까지 받아야 해 발을 뺐기 때문이다. 당장 네이버 등 간판 정보통신(ICT) 기업은 참여의사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금까지 예비인가 참여 의지를 보이는 곳은 사단법인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패션 소상공인연합회로 구성된 소상공인연합의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이 유일하다.

시장의 관심은 1차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와 키움의 행보에 쏠려 있다. 토스와 키움은 이달 초 금융당국에서 제공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토스의 재도전 가능성은 큰 편이다. 현재 SC제일은행과 접촉해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올 상반기 첫 도전시 혁신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자본 안정성에 걸려 좌초했다.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문제라는 지적을 받았다. RCPS는 투자자가 상환을 요청하면 돌려줘야 하는 부채성 자본인 만큼 투자자들이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토스 측은 이를 보완하려 상환청구권을 떼 낸 전환우선주(CPS)로 신규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SC제일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인다면 선정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자본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하면서 은행 운영경험까지 전수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토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도 은행 라이센스(면허)만 확보해두면 자금회수(엑시트)가 한결 수월해진다.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서도 국내 투자한 자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토스뱅크를 활용하면 부족한 영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하지만 컨소시엄 구성에 최종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투자 금액이나 경영진 구성 등 세부 항목에서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토스는 지난 1차 예비 인가 때도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다 막판 결렬한 경험이 있다. 만약 토스와 SC제일은행 간 협상이 틀어진다면 토스의 재수 성공은 물론 제3인터넷은행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와 SC간 협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양한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키움은 재도전 의지는 강한 편이지만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차 때 손잡았던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발을 뺐으나 대타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이 부족한 혁신성을 보강하려면 ICT 기업과 손잡아야 하는데, 금융당국의 눈높이에 맞는 곳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으리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 .

소매나 유통 중견기업을 포함해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컨설팅에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표명했고 막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어서다. 다만, 아직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 기업은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5일 뚜껑을 열어봐야지만 관심 있는 기업이 있어 흥행실패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 받은 후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선정업체가 본인가를 거치면 이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제3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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