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조기 퇴사율 32.5%, 해결방안은?

회초년생 1년 내 퇴사율 27.7%, 2012년 대비 4.1% 증가
미스매치, 개인·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결과 보여줘
다양한 온매치 정책 활용해 거시적인 성장 내다봐야
  • 등록 2017-05-01 오전 11:08:10

    수정 2017-05-01 오전 11:08:1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직무 미스매치로 인해 기업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대졸 사회초년생의 조기 퇴사율이 27.7%에 달한다. 청년 10명 중 3명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난다는 것. 2012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OECD가 2013년 발표한 1년 미만 근로자 조사 결과에 나오는 독일(10.2%), 영국(9.4%), 캐나다(12.3%)는 물론 멕시코(21%), 슬로바키아(6.5%)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00인 이상 기업의 조기 퇴사율은 2014년 11.3%에서 2016년 9.4%로 하락했지만, 300인 이하 기업의 경우 오히려 31.6%에서 32.5%로 증가했다.

신입사원 조기 퇴사의 주된 원인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9.1%)가 가장 높다. 절반이나 되는 신입사원들이 직무 미스매치로 인해 회사를 떠나고 있는 것. 이 역시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46.3%이지만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50.0%다.

15~29세 근로자 37%가 전공 및 일자리 미스매치 경험

세계적인 기준에 비춰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OECD가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부터 29세 젊은 근로자의 무려 37%가 전공 및 일자리가 맞지 않는 이른바 ‘직무 미스매치’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미스매치는 학력과 업무스킬, 전공 등 각 부문별로 다양하게 나뉜다.

전 연령 미스매치율은 22% 수준이다. 수치로만 보면 미스매치율이 보고된 19 개 OECD 회원국 평균과 같다. 하지만 2016년 기준 전세계 GDP 순위 11위인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수치다. OECD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스위스 수준인 5.9%까지 낮추면 노동생산성이 5%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력과 스킬 등과 같은 직무 미스매치는 경제적으로도 피부에 와닿는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16년 국제성인능력측정프로젝트(PIAAC) 보고서에 따르면, 직무 미스매치가 근로자 개인에게는 일자리 만족도와 임금에 영향을 미치고, 기업 입장에서는 이직률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거시경제 관점에서 실업률 증가와 GDP 성장 감소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미스매치를 피하면 근로자와 기업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 얻을 수 있어

반면 직무능력 위주의 온매치(ONMATCH)를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 만족도를 높이는 사례도 있다.

대학교에서 정보공학을 전공하는 S군의 경우 ‘IPP형 일학습병행제’프로그램을 통해 I사에 취업했다. S군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기업 교육 훈련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쿼리를 작성하고 개발 툴에 대한 실무를 익혀나갔다. 올 8월까지 IPP형 일학습병행제 프로그램을 진행 할 S군은 체계화된 이론과 실무를 바탕으로 회사에 더욱 적합한 인재로 성장 중이다.

또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직무교육체계를 바로 세워 직무만족도를 대폭 상승시킨 회사도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화전기공업은 높은 퇴사율 때문에 고심하던 중 회사의 성장 동력을 인적자원이라고 판단하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을 위해 기업 활용 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평균 24.8% 달던 신입사원 퇴사율을 2015년 4.4%까지 낮추며 인적자원 확보에 성공했다.

이런 경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대상 중소기업의 만족도도 높다. 이화전기공업 방준성 부장은 “직무 중심 조직을 만들기 위해 2015년 하반기부터 NCS 기반 채용을 도입했다”라며 “신입사원 퇴사율이 1/5로 낮아질 만큼 직원 만족도가 올라갔을 뿐더러 각 부서 사무장이 평가하는 직원 평가 점수가 5점 만점에 4.7점으로 NCS 도입 전인 2.8점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OECD는 미스매치를 극복할 방안으로 직업교육 및 훈련을 제안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일학습병행제와 같은 직무 미스매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실행 중이다. 약 1만 개 기업과 4만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 NCS 기반교육훈련 이수 후 자격 취득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작년 30종목에서 2017년 61종목으로 늘어났다. 불필요한 스펙 대신 직무 능력 중심 인재 선발 공공기관 수는 지난해 230곳에서 올해 321곳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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