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직격탄 맞은 中경제…"성장률 급락" Vs "일시적 현상"

中 1분기 집중 타격…골드만 "전망치 4%로 하향"
노무라 1분기 성장률 2%포인트 하락 전망
인민은행 등 中정부 "일시적 영향…풍부한 유동성 유지"
  • 등록 2020-02-02 오후 3:44:51

    수정 2020-02-02 오후 7:19:21

춘제 연휴가 한창인 지난 27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차도가 텅 비어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산으로 중국인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경은 기자] ‘누적 확진자 1만4380명, 사망자 304명’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환자가 하루 밤사이 수천명씩 늘어나고 있다. 전염확산에 지방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기간)를 연장하는 등 기업들의 출근을 늦추고, 주민들은 집안에 틀어 박히면서 중국의 소비와 생산, 투자가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등은 많게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4%포인트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 등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美 중국연구 전문기관 “中 1분기 성장 4%p 급락”

이들 기관들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타격이 올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6%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확산은 경제에 단기간에 강한 충격을 준다”며 “영향권 국가의 경기회복에는 2~3분기 이상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도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6%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중국 전문 연구기관 플리넘은 1분기 성장률이 4%포인트 급락한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바이러스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에 본격적으로 확산한 탓에 소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최근 1분기 성장률이 이전의 전망치보다 1% 포인트 정도 떨어져 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7%로 제시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경제적 타격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1분기 뿐 아니라 올 한해 경제성장률도 어두워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3분기에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5.9%보다 0.4% 포인트 가량 낮아진 5.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인민은행 “경제영향 일시적…풍부한 유동성 유지”

특히 이번 사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 보다 더 중국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시 두자릿수 고속성장을 해왔던 중국은 이미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성장했고, 최근 몇년 간 성장세가 꺾이는 추세다. 거기다 소비와 서비스 등에 대한 의존도도 과거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가 2003년 연간 GDP 성장률에 미친 영향은 0.5~1.5%포인트로 추정된다. 중국 경제는 2003년 2분기 소폭 위축된 이후 곧바로 회복해 당해 연도에도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003년의 경우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2002년의 3.6%포인트에서 7.0%포인트으로 높아져 약화된 소비(5.1%포인트→3.6%포인트)를 보완했으나, 현재 중국 경제는 디레버리징 정책 및 세계교역 여건 등으로 투자가 소비둔화를 상쇄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겠으며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추가 감세에 나서거나 기준금리 인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포함한 관련 부처 5곳은 1일 공동 성명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으로 금융 자원을 조달할 것을 약속했다.

인민은행은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통화시장의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제조업, 소형기업, 민영기업 등 중점 영역의 여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다만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중국 경제는 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감염병에 따른 가능성이 있는 영향에 대비할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방역의 승리를 거두고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양호한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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