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기업 밀워드브라운(Millward Brown)은 27일(현지시간) ‘2015 브랜드Z’에 명품 브랜드의 가치 변화를 수치로 환산해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위 10대 명품 브랜드들의 기업가치는 1050억달러(약 116조1400억원)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한 해 사이 71억달러가 사라졌다.
상위 10대 명품 브랜드 중 지난해 가치가 오른 기업은 루이비통과 샤넬 두 곳 뿐이었다. 루이비통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6% 오른 274억달러를 기록해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의 기업가치는 모조리 감소했다. 대표적인 명품 소비국인 중국과 러시아 부호들의 판매가 부진한 게 주요 이유였다. 중국은 정부의 부패척결 운동으로 고가 사치품 소비가 줄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국의 제재 강화로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마이클 코어스와 티파니 등 주요 명품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들이 약진하면서 명품 수요가 더욱 줄었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코어스와 티파니는 처음으로 톱10 안에 진입했다.
특히 부진한 실적을 낸 브랜드는 까르띠에와 프라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까르띠에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5% 감소한 76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프라다는 같은 기간 브랜드 가치가 65억달러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BNP파리바는 “지나치게 비싼 제품 가격과 참신성 부족에 고객들이 프라다 대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번 명품 브랜드 순위조사는 밀워드브라운의 모회사인 광고회사 WPP가 의뢰해 이뤄진 것으로 300만명의 소비자 설문과 기업 성과 분석을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