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조계종 美 경매 출품 도난불화 환수 공개식

18세기 승려 초상화인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공개
문화재청·조계종·국외소재문화재재단·선암사 협업
  • 등록 2015-07-21 오전 9:05:21

    수정 2015-07-21 오전 9:05:21

18세기에 활동했던 승려인 ‘동악당재인대선사’를 그린 초상화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비단 채색, 97㎝×65㎝).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인‘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을 환수하고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공개식을 가진다.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지난해 10월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불화 환수는 업무협약 이후 거둔 최초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비단 채색, 97㎝×65㎝)은 18세기에 활동했던 승려인 ‘동악당재인대선사’를 그린 초상화로 전라남도 순천시 소재 선암사 진영각에 보관돼 있었다.

현재 진영(眞影, 고승을 그린 초상화)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도난되기 이전 화기(畵記, 불화에 기록된 명문)에 ‘乾隆三年癸亥二月○日(건륭3년 계해2월○일)’이라고 기재돼 있어 제작연대(1738년)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진영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에 미국인 A씨가 B 경매소에 이 불화를 출품한 사실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파악한 후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선암사도 불화를 적극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B 경매소에 도난 문화재임을 통보하고 즉각적인 경매중지를 요청했다. 이어 경매소에서 이를 수용하고 문화재청과 출품자 A 씨는 협상을 통해 반환에 합의했다.

이번 불화의 환수는 문화재청, 대한불교조계종,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선암사 등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과 분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선 조계종은 1999년부터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발간해 도난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외국 경매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경매 출품 사실을 파악했다.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은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비교하여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선암사는 미국에서의 진영 이운(移運, 불상 등을 옮겨 모심)과 관련된 비용을 부담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이날 환수 공개식과 병행해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의 정보공유와 환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각서 체결식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각서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서’ 대상을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까지 확대하고 협력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앞으로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의 현황과 반출경위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도난 문화재로 확인되는 경우 즉각 환수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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