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건희 옹호' 이수정에 "허위인게 보이는데…"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옹호한 야당 측 발언에 반발했다.

2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고 의원에게 진행자는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윤 후보 측에서 ‘결혼 전 일인데 문제 있냐’는 해명을 처음에 했다. 이상하게 빗댄 분이 이재명 후보인데 ‘그러면 전과4범도 아무것도 아니냐’ 이런 식으로 비꼬았다. 이런 비판은 어떻게 들으셨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고 의원은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결혼 전에만 사건이 있었기를 굉장히 바랐을 텐데, 지금 (김씨의) 안양대나 국민대 같은 경우는 결혼한 이후에도 나오는 사건들이다. 장모 최 씨 같은 경우는 불법 사무장병원, 그것도 검사 사위를 둔 이후의 일”이라며 윤 후보 일가를 둘러싼 의혹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들먹이는 것은 오히려 본인들이 늪으로 빠지는 길을 선택하셨던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사진=뉴시스, 연합뉴스)

앞서 김씨의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상대 후보자와 비교해서 얘기하는 건 곤란하지만,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엔 본인의 과오로 해서 전과가 4개 정도 있는 후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진행자는 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김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허위가 아닌 과장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고 의원은 “어떤 판단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면서 “단순히 감으로 얘기하시는 건 교수로서야 패널로 할 수 있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한 당의 선대위원장으로서 팩트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씨의 경력이 명백한 허위 기재임을 강조하면서 “허위인 게 눈앞에 들여다보이고 있는데, 그분 눈에만 보이지 않는 건지. 왜냐하면 영락여상을 영락여고라고 쓰셨고, 교생 실습한 걸 가지고 근무했다고 경력으로 쓰셨다. 뉴욕대 연수 같은 경우도 밝혀졌지만, 서울대가 개설한 프로그램 중 5일짜리 해외연수 프로그램이었던 거다. 그런데 그것을 학력인 것처럼 학력란에 쓰셨던 거다. 이런 게 어떻게 과장으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사진=연합뉴스)

동시에 김씨가 만약 잘못된 이력으로 입사해 월급을 받은 것이라면 사기죄가 적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씨의 논란에 대해 “허위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과장인 부분은 꽤 많이 있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김씨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로 적은 것은 대학 측의 잘못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가 일반 대학원에 있는데 또 다른 EMBA(전문경영대학원)라는 과정을 만들어 기업체의 대표들을 목표로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석사’라고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옹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