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확진자 500명 넘게 쏟아진 BTJ열방센터 정체는

인터콥 선교회 운영 기도·수련 집합 시설
"교회 핵심세력 모여 훈련…일선 목사들 컨트롤 어려워"
  • 등록 2021-01-10 오후 3:02:14

    수정 2021-01-10 오후 9:45:5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경북 상주 기독교 선교단체인 BTJ열방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열방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선교단체 인터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에서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현재 울산 중구 인터콥 울산지부 출입문에 일시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BTJ열방센터는 코로나19 특별 방역 기간에도 선교 행사를 열고, 방문자들이 이곳을 다녀간 사실을 숨긴 채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종교계에 따르면 BTJ는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의 약자다. 예루살렘에서 전파된 복음이 서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014년 경북 상주시 화서면에 자리 잡은 BTJ열방센터는 선교 전문인 양성을 위해 교인을 모아 1박2일 교육을 진행한다.

상주 BTJ열방센터는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 일명 인터콥(INTERCP) 선교회가 운영하는 기도와 수련 집합 시설이다. 상주시 화서면에 있는 센터는 2014년 ‘전문인 국제선교단’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인터콥은 1983년 미전도 종족 개척 선교를 목적으로 세워진 선교단체다. 지난해 기준 선교사 1400여 명을 파견해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기독교 불모지로 꼽히는 이슬람, 불교 국가에서 개척 선교를 하고 있다.

인터콥은 공격적인 선교 방식 탓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분당 샘물교회 피랍·피살 사건이 한 예다. 당시 인터콥이 해당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었다는 게 종교계 안팎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개신교계 일부에서는 인터콥이 2006년 아프간에서 연 평화축제가 탈레반을 자극해 샘물교회 피랍·피살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주요 교단이 인터콥과 교류를 제한하고 활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CBS 출신의 변상욱 YTN앵커는 지난 6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BTJ 열방센터를 드나드는 분들은 교회로 돌아가면 그 교회의 핵심 세력”이라며 “가장 열정적이고 헌금도 많이하고 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그 교회의 중직이거나 장로이다보니 교회 목사들이 컨트롤하기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겹쳐 방역에 문제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TJ열방센터는 지난해 10월 방역당국의 눈을 피해 25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11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역학조사 등에 협조하지 않은데 이어 12월에는 집합금지 안내문 훼손 등으로 상주시가 3차례 고발조치까지 했다. 또 지난 7일 낮 12시부터 코로나19 진정 될 때까지 일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BTJ열방센터 관련 방문자는 총 2837명(방문자 명단 2832명, 역학조사로 확인 5명)으로, 그 중 872명(30.7%)을 검사한 결과 15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45명이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전국 8개 시·도에 21개 종교행사와 모임을 통해 최소 351명에게 추가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종교시설·모임의 방문자 등을 계속 확인해 검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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