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버르장머리 고치겠다'는 윤석열에 北 '해보라'며 ICBM 발사"

  • 등록 2022-03-25 오전 10:12:46

    수정 2022-03-25 오전 10:12: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세현 통일부 전 장관은 지난 24일 북한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북한이 남쪽을 상대로 도발할 기미만 보이면 선제타격을 하겠다고 했고, 사드 배치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했다. 또 북한 김정은이 도발하면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북한 측에서) ‘그래? 한번 해 볼래? 해 봐, 그럼’(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국방부로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문제를 놓고 안보 갈등이 생기지 않았나? 그게 북한 이 택1을 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윤 당선인) 인수위 사람들이 명심해야 될 게 선거 때 후보가 했던 말대로 했다가는 이명박, 박근혜 시절보다 훨씬 더 엄혹한 남북 관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만 해도 북한의 핵 능력이나 미사일 능력이 지금 같지 않았다. 지금은 엄청나게 커졌다. 그런 북한을 달래 가면서 관리해야지, 버르장머리니 선제타격이니 이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옆으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왼쪽)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오른쪽)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그동안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 평화를 담보하겠다는 대북정책 기조를 보여왔다.

대선 기간 유세 발언에서도 “국민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란 계산으로 김정은이가 저렇게 (미사일을) 쏘는 거다. 여러분.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김정은의)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남북 관계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개수한다는 것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사람들이 지금 5월 10일에 출범한 후에 국방부 쪽으로 이사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 갖고 정신없을 때, 또 (윤 당선인이) 청와대 벙커에도 안 들어가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계속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이 모라토리엄(유예)을 깼기 때문에 북미 대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 마음 놓고 쏘아대고 실험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조율해 한미 연합훈련을 완화시켜서 북한이 윤석열 정부 초에 연합훈련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 핵실험을 더 세게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고 나가는 것이 그야말로 신구 정권 간에 협력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ICBM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제7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