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뉴욕 시장 "담배, 진열대에서 안 보이게 숨겨라"

담배 진열대에서 빼 안보이는 곳에 숨기도록 규제
편의점협회 "불합리한 조치" 반발
  • 등록 2013-03-19 오후 1:45:49

    수정 2013-03-19 오후 1:45:49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고객 눈에 띄이지 않는 곳에 담배를 진열하라’

‘건강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담배를 규제하기 위해 이 같은 이색적 방안을 내놓았다.

뉴욕시는 흡연으로 시민 건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담배를 가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는 등 담배판매 규제안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규제안은 심의를 통해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은 이번 방안으로 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자들에게 담배를 숨기도록 규제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판매자는 담배를 분리된 진열장이나 서랍에 두거나 커튼으로 담배 진열대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이같은 규제는 미성년자들이 흡연하는 것을 막고 시민들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뉴욕시는 공원과 광장,해변,식당과 술집 등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또 유통업자가 담배세를 회피하기 위해 밀수입한 담배를 불법 판매하면 예전보다 많은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한편 NYT는 뉴욕시 상점에서 담배판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이 같은 규제는 상점인들로부터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뉴욕시는 담배 한 갑당 5.85 달러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어 뉴욕의 담배 값은 미국에서 가장 비싸다. 이 때문에 상점에서 담배 매출 비중은 전에 비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제임스 캐빈 뉴욕주 편의점연합 대표는 “이번 방안은 불합리하다”면서 “담배 판매를 위한 라이센스를 받은 상점들이 담배를 숨겨놓고 판매해야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뉴욕시는 매년 흡연에 따른 사망자가 7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8722명이었다.

그러나 뉴욕시의 흡연 규제로 시민들의 흡연율은 지난 2002년 21.5%에서 지난 2011년 14.8%까지 내려갔다. 또한 미성년자인 뉴욕시 고등학생의 흡연률은 8.5%를 기록해 미국 전체 고등학생 흡연률의 절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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