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들어 지난 1일과 13일 김기남 부회장 등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단과 두 차례 회의를 가진데 이어, 14일엔 IM(IT·모바일)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과 노희찬 경영기획실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 IM부문 사장단과도 연이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 뿐만 아니라 5G(5세대 이동통신)은 물론 6G, 블록체인, 차세대 AI(인공지능) 등 첨단 선행 기술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IM부문 사장단에게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과거 미래전략실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사업지원 TF’가 사실상 기능이 마비돼 총수인 이 부회장이 연이어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의 삼성바이오직스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 수사로 구속된 삼성 임직원은 이미 8명에 달한다. 또 사업지원TF 수장인 정현호 사장을 지난 11일 소환해 17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