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에일맥주는 어디로 갔을까?

'맛'으로 승부한 국산 에일맥주 1년만에 뒷방 신세
일부 품종은 매출 부진에 대형마트서 퇴출되기도
"수입맥주보다 가격 비싼데 맛 떨어져" 소비자 외면
  • 등록 2014-09-01 오전 10:13:59

    수정 2014-09-01 오전 10:13: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산 맥주는 맛 없다’는 논란을 끝내겠다며 야심 차게 선보인 에일맥주가 출시 1년이 지나도록 맥을 못 추고 있다. 국산 에일맥주의 점유율은 1% 정도에 불과하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일부 품종을 매대에서 빼버리는 지경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에일맥주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에서 지난해 9월 새롭게 선보인 ‘퀸즈에일’. 355㎖ 병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대형마트에선 판매가 되지 않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이마트(139480) 국산 맥주 매출 중에서 하이트진로(000080)의 ‘퀸즈에일’, 오비맥주의 ‘에일스톤’, 세븐브로이의 ‘인디아 페일에일’ 등 국산 에일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같은기간 롯데마트의 국산 에일 맥주 비중은 0.7%를 기록했다.

편의점은 상황이 더 나쁘다. A편의점에서 8월 국산 에일맥주 매출 비중은 0.3%였다. B편의점도 C편의점도 각각 0.4%, 0.7%에 그쳤다. 1%의 점유율도 넘지 못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가 ‘에일스톤’을 출시한 이후 4월과 5월에는 국산 에일 맥주의 매출이 조금 늘었지만, 이후 다시 감소해 최근에는 1%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국산 에일맥주 3개를 모두 합해도 버드와이저나 호가든 같은 수입 맥주 제품 한개의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에일맥주는 사실 출시 때부터 회의적인 전망이 많았다. 국내 맥주시장은 국산 라거맥주와 수입 맥주로 양분돼 있다. 기존 국산 라거맥주보다 30% 가량 비싼 에일맥주가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입맥주보다 더 싼 가격이 유지돼야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즘 수입맥주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다. 지난해부터 수입맥주들이 가격을 대폭 할인하면서 국산 에일맥주와 수입맥주의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수입 맥주는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4~5개 1만원, 특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30~4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연중 수차례에 걸친 증정·할인 행사를 통해 수입맥주를 2000~2500원에 판매한다. 원래 가격보다 30~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반면 출고가 이하 판매를 금지하는 주세법과 세금 때문에 국산 맥주의 할인폭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500㎖ 기준으로 퀸즈에일은 대형마트에서는 2800~2950원, 편의점에서는 3600~3900원에 팔린다. 에일스톤은 그보다 조금 낮은 2500원, 3300원 수준이다. 국산 에일맥주는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가격을 낮춘 수입맥주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맥주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30% 이상 높은 성장을 보였다.

수입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통업계에서는 독점계약 형태로 특정 수입 맥주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해외 제조사와 제휴를 맺어 특가에 판매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산 에일맥주는 초기에는 관심을 보인 소비자들이 있었지만, 수입맥주보다 맛은 떨어지고 가격만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일맥주는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효모를 사용해 18~25℃의 고온에서 발효시키는 전통적인 제조방식으로 만든 맥주를 말한다. 대형 생산하는 일반적인 라거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색깔과 맛과 향이 라거보다 진한 편이지만, 생산 단가가 높아 가격이 보통 비싸다. 유럽에서는 에일맥주가 보편적이다. 수입맥주인 ‘호가든’이나 ‘기네스’ 등이 대표적인 에일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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