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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장소였던 신 전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는 시게미쓰 여사는 물론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회장, 신영자 이사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날 롯데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가족회의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어머니로서 두 형제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급히 방한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을 만났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간 시게미쓰 여사가 신 회장과 만나 적극적 중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가능성도 나온다.
물론 구순이 넘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염려해 방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두 형제의 모친으로서 경영권 분쟁의 해결을 위해 방문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신 회장의 입국 일정이 오는 3일로 정해졌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 머무는 신 회장이 한국에서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간 어머니와 만나 의견 교환 뒤 국내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게미쓰 여사는 한국 롯데의 최상위 지배그룹인 광윤사 지분 약 20%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게미쓰의 친정도 광윤사 지분을 상당히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그가 두 아들 중 한 명의 편에 선다면 사실상 이번 분쟁의 해결사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