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복합점포 보험판매 경쟁 '후끈'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부터 복합점포에 입점해 2년간 시범운영을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금융지주사 간 복합점포 내 보험사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NH농협금융지주가 이달 중 보험사 입점을 준비하자 하나금융지주가 애초 계획에 앞서 1일 전격적으로 복합점포에 보험사를 들여놓으면서 금융지주사 가운데 첫 포문을 열었다.

농협금융도 3일 서울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에 NH농협생명을 들여놓는 등 복합점포 내 보험상품 판매를 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뜨거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일 서울 언주로에 있는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복합점포에서 하나생명 입점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생명은 복합점포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해 본사 직원 1명을 파견하고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할 수 없는 보장성 보험을 대신해 ‘건강한종신보험’을 판매한다.

하나금융은 복합점포 취지에 맞게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생명을 엮어 고객자산관리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 등 그룹 CEO들이 1일 서울 강남구 복합점포 1호 개점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정태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사진=하나금융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입점식에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복합점포가 은행·증권·보험을 망라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고객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는 완전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도 복합점포 내 농협생명 입점 준비를 마치고 3일부터 농협생명 직원 2명을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에 배치해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10~12월는 부산의 복합금융점포 총 2곳에 입점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이 복합점포 개설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이 후발 주자인 만큼 복합점포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연내 개설을 목표로 진출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KB금융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보험판매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고심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올 초부터 지방에 거점형 복합점포를 여는 전략을 세워뒀기 때문에 그룹 전략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내에는 보험사 입점을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합점포가 27곳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신한금융은 10~12월 3곳에 보험사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객과 입지 분석으로 통해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하고 있다”며 “ 물리적 공간과 방카에서 팔지 못하는 보장성 보험의 수요가 있는 곳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