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창 사망...'1987' 실존인물, 박처원·이근안은 지금

  • 등록 2018-07-09 오전 9:34:20

    수정 2018-07-09 오전 10:19:1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987년 박종철 열사의 사망 원인을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말한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전 본부장은 지난 6일 오후 11시4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강 전 본부장의 존재는 지난해 12월 27일 개봉한 영화 ‘1987’로 인해 다시 주목받았다. 배우 우현이 맡은 인물로, 영화에서는 박처원 대공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강 전 본부장의 입에서 나왔다.

강민창 전 내무부 치안본부장이 지난 6일 오후 11시4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1987년 1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고문 끝에 숨진 서울대생 박 열사를 부검해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고 소견을 내놨음에도, 박 열사의 사망 원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이후 강 전 본부장은 박 열사의 사인을 은폐하려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고, 1993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영화 ‘1987’에서 강민창 내무부 치안본부장 역할을 맡은 배우 우현
강 전 본부장 외에도 ‘1987’ 속 실존인물인 박처원 대공처장은 19년 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영화에서 그의 역할을 맡은 김윤석이 북한 사투리를 썼던 것처럼 1929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출생했고, 해방 후 월남해 1947년 경찰이 됐다.

영화 ‘1987’ 포스터
또 박 처장의 오른팔이자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 경감은 민주화가 시작되고 12년을 숨어지내다 1999년 경찰에 자수했다. 징역 7년형을 받아 만기출소한 그는 “회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며 목사의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간첩 잡고 사상범 잡는 게 영원한 애국인 줄 알았는데 애국도 정치 색깔에 맞춰서 애국해야 하나”라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종교계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교단에서 면직됐다.

80대 노인이 된 이근안은 지난 1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인터뷰를 시도하자 “30여 년 전 얘기다. 본인 기억도 잘 안 나고, 관련된 사람들 다 죽고 나 혼자 떠들어 봐야 나만 미친놈 된다. 살 거 다 살고 나와서 지금 이렇다저렇다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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