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號 출범에 축하 메시지 보냈지만…고심 깊어지는 與

송영길號 출범 한 달 민심 경청·쇄신 행보 불구 지지율 변동 미미
세대교체 변화 바람에 `꼰대 정당` 낙인 우려
당내에선 부동산 정책 수정·경선 연기론 등 내홍 여전
  • 등록 2021-06-13 오후 4:34:06

    수정 2021-06-13 오후 9:29:09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정치가 새롭게 변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0선·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두고 “진영 논리를 벗어나 함께 논쟁하면서 발전해가는 여야 관계를 열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소영 대변인도 “보수의 변화가 반갑다. 정치 전반에 새로운 기대와 긴장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


경쟁과 협력의 대상인 제1야당 대표 선출에 대한 의례적인 축하 인사지만, `남의 집 잔치`를 바라보는 집권 여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현실화한 `이준석 돌풍` 앞에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대응책 마련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건 송영길호(號) 출범 한 달,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지만 좀처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아 답답한 형국이다. 한국갤럽 기준 이달 첫째 주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1%였다. 한 달 전인 30%와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29.7%로 상승세인 국민의힘(38.0%)에 비해 8.3%포인트나 뒤졌다. 12주 연속 오차범위 밖 결과로 국민의힘에 뒤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헌정 사상 첫 30대 당수 출현에 상대적으로 `꼰대 정당`으로 낙인찍힐까 우려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나이로 하는 것도 아니다. 가치 지향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경계했지만,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계기로 쇄신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면서 “민주당은 기성 정치의 구태를 얼마큼 끊어냈는지 돌아본다. 저부터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쇄신의 동력을 높이고 새로운 여야 관계 정립에도 나서야 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하는 처지다. 국민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발표 이후 지도부의 `탈당 권유`를 두고 불복 선언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고 세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궤도 수정에 대한 반발도 여전하다.

차기 대선 관련 `경선 연기론` 역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시험을 늦게 보면 성적이 오르느냐”면서 “원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중 대선 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경선 일정 논란부터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돌풍` 대응 차원에서 단장에 중진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인사 영입 등 혁신적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획단 출범을 서두르는 것도 하나의 대응 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 “정치공학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후보 선출 과정부터 새롭고 신선한 외부 인물이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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