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과민성 방광', 근본적인 치료법 찾는 것이 중요

  • 등록 2017-10-09 오후 2:56:44

    수정 2017-10-09 오후 2:56: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천안에 사는 회사원인 J씨929)는 군 제대 후 극심한 빈뇨와 야간뇨 증상으로 시달리다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약 3년 전 비뇨기과를 찾아 ‘과민성 방광’이라는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했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이질 않아 약 복용마저도 중단했다.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소변이 마렵고 찝찝함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결국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이로 인해 2년을 넘게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됐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치료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후 완치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사례들을 찾아보던 중 자신과 비슷한 과민성 방광 치료 사례를 가지고 있는 한 한의원을 방문하게 됐다.

과민성 방광은 과민성방광염, 과민성방광증후군 이라고도 불려지기도 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과민성 방광으로 절박성 요실금의 유무와 관계없이 절박뇨(요절박)와 빈뇨, 야간뇨 등이 동반되는 증상을 가진 질환이다. 정상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워지면 참지 못해 그 자리에서 싸는 증상이고, 절박뇨(요절박)란 갑작스런 요의를 강하게 느끼면서 소변을 참기 힘든 증상을 말하며, 빈뇨란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야간뇨는 수면 시간에 자다가 깨서 배뇨를 자주 하는 것을 뜻한다.

증상적인 면으로만 보면 과민성 방광은 다른 만성 방광질환인 간질성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과 유사해 보이기도 하는데, 과민성 방광은 여타 방광염과는 달리 요로 감염이 없다. 즉 염증이 발견되지 않는 방광 질환으로, 항생제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과민성방광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그 정확한 원인도 알려져 있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 중 하나다.

특히 과민성방광 치료를 위해 주로 쓰이는 약과 관련해서는 부작용에 비해 치료의 만족도 역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한 시장조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방광 환자 10명 중 7명이 넘는 73.5%의 응답자들이 과민성방광 약의 부작용이나 미비한 효과로 인해 1년 안에 복용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속 난치성 환자로 남게 될까 큰 불안감을 가진 채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과민성 방광 약의 부작용이 큰 이유는 부교감신경억제제인 항콜린제 때문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항콜린제를 처방해 인위적으로 방광이 수축하는 것을 억제시키는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우리의 신체 곳곳에서 다양하게 작용하고 있는 다른 부교감신경도 함께 억제하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 증상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흔히 입이 건조해지는 증상, 설사, 소화불량, 구토, 변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절박뇨(요절박), 빈뇨, 야간뇨 등의 개선효과도 짧게 유지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급성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단순 염증성 방광염에는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효과적이지만 과민성 방광이나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같은 만성질환은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보다는 방광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치료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박사는 “과민성방광은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발전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므로, 단순히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을 억제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손상된 방광기능과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키는 것과 동시에 간장, 신장, 위장, 비장 등 방광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주변기관의 기능까지 같이 개선시키는 것이 소변과 방광기능의 회복, 그리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좋은 해결책” 이라며, “술과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와 커피, 탄산 음료, 수분이 많은 과일 또는 과일 주스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하고, 가급적 자극적이거나 맵고 짠 음식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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