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오거돈, 거제 펜션에 있었다

  • 등록 2020-05-06 오전 9:30:03

    수정 2020-05-06 오전 9:30:0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달 23일 사퇴한 후 종적을 감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남 거제에서 목격됐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4월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부산일보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 거제도에서 발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부산일보는 “4일 오후 3시 20분께 거제시 남부면 부면 해금강 유람선 매표소 옆 4층 규모의 A 펜션에서 오 전 시장을 발견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펜션은 오 전 시장의 지인 소유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오 전 시장은 회색 후드티에 패딩 조끼,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또한 선캡으로 얼굴을 가렸다. ‘언제까지 여기 계실 거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오 전 시장은 어떠한 대답도 없이 검은색 차량에 탑승 후 자리를 떠났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퇴했다. 오 시장은 “오늘부로 사퇴한다. 350만 부산시민들에게 송구함을 느낀다”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죄송하다.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중요하다. 과오를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지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라며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은 곧바로 당에서 제명했다.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이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아직 시장 관사에서 짐도 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이후 관사에서 생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아직 피해자 측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오 전 시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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