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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인력 유출에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파격 스톡옵션이다. 주요 핵심 인재에 국한됐던 스톡옵션을 일반 직원들까지 확대하며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근무 환경의 대대적 개선을 통해 가정과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해 직원 만족감도 높여주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도 인력 유출 고민에선 예외가 아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임하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주도했던 송창현 전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 1월 퇴직하고 모빌리티 기술기업 코드42를 창업했다. 아울러 통번역 앱 ‘파파고’ 개발을 이끈 김준석 리더도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구글 등의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머신러닝 등에서 개발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인력 유출에 대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지난 3월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주요 인재 637명에게 83만 7000주의 스톡옵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2017년 1월 폐지했던 임원제를 ‘책임리더제’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 재도입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신경을 썼다.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도 근속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는 근속기간 1년당 2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도 추가로 제공했다.
국내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도 인력 유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핵심 인력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 영입에 나서자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카오는 직원들의 장기간 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2017년 3월부터 직원들에게 단계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 1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성장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월 임직원 144명에게 총 520만 보통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지난해부터 완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카카오는 지난 5월엔 노사 합의를 통해 고정연장근로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는 등의 임금체계 개편과 육아휴직 기간 확대, 건강 관련 복지 확대, 근무환경 개선하기로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공룡들까지 상시적인 인재 영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던 국내 기업들도 인력 유출 위기감을 느끼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