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목줄 채우고 배설물 먹여”… 성매매 업소 공포의 자매

  • 등록 2022-06-28 오전 10:02:01

    수정 2022-06-28 오전 10:02:0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을 쇠사슬과 목줄로 감금하고 사료와 배설물을 먹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벌인 업주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강원도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을 감금하고 학대한 성매매업주 자매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상습 폭행으로 귀가 변형된 한 피해여성의 모습(사진=SBS)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여종업원들을 학대한 A(45)씨와 B(50)씨 자매를 공동감금·공동폭행·학대·상습특수폭행 등 16가지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기소했다.

피해자들은 이들 자매의 가혹행위가 지난 2018년 6월께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B씨는 일하는 직원에게 방바닥에 있는 물을 핥아 먹게 하는 등 이상 행동을 강요했다고 한다. 동생 A씨는 1년 뒤인 2019년 가을쯤 여종업원 두 명의 휴대전화를 뺏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이후 자매의 가혹 행위는 2020년 3월 더욱 심해졌다. 이들은 여종업원들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쇠사슬을 이용해 감금했다. 하루에 한 끼 제공되는 식사에는 개 사료를 섞거나 강제로 동물의 배설물을 먹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A씨는 끓인 물을 피해자들의 몸에 붓거나 다트 게임을 한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흉기를 던지는 등 육체적 고문도 일삼았다.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골프채와 옷걸이, 바늘과 케이블 타이도 모자라 심지어 흉기까지 동원됐다고 SBS를 통해 밝혔다.

피해자들은 A씨가 끓인 물을 피해자들의 몸에 붓거나 흉기를 던지는 등 육체적 고문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사진=SBS)
이들의 지속적인 구타로 한 피해자의 양쪽 귀는 격투기 선수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생기는 질병인 이개혈종, 일명 ‘만두 귀’가 됐다. 경찰 수사가 착수될 당시 또 다른 피해자는 170㎝ 신장에 몸무게가 30㎏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 자매는 직원들의 잘못을 기재한 진술서를 쓰도록 하거나 선불금 채무를 늘리는 차용증을 쓰도록 강요한 정황이 드러났다. 일부 피해자들은 자매에게 성행위를 강요받은 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영상을 가족에게 보낸다는 협박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끔찍한 가혹 행위는 업소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지난해 8월에서야 피해자들이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업주 자매로부터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통제력을 잃게 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을 당해 정신적으로 지배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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