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달간 진행된 백화점 매출을 집계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기존점포 기준)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5.2%, 신세계(004170)백화점은 4.8% 각각 늘었다.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매출 ‘반짝’
품목별로는 시즌 상품인 스포츠와 레저 상품군이 선전한 가운데 남녀 의류도 오랜만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해외명품 시즌오프 기간이 백화점 세일과 겹치면서 해외 의류와 잡화류의 매출 신장률도 10% 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등 공신은 날씨..가물고 더워 고객수 ↑
이번 세일 실적의 1등 공신은 날씨로 꼽히고 있다.
사실 최근 날씨는 백화점 영업에는 악천후였다. 지난해에는 짧은 봄에 여름 기습적인 폭우로 매출이 부진했고, 정작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가 봄에는 늦추위가 이어지면서 각 시즌 상품이 제대로 팔리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로 세일 중반 이후로 고객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반면, 올해는 정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며 “더운 날씨에 백화점으로 피서를 온 고객들이 늘면서 매출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일 초반에만 해도 첫 사흘간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이 4.4%, 현대백화점이 3.7%, 신세계백화점이 0.7%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통상 세일 초반 매출 신장률이 최종 실적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날씨 덕분에 ‘뒷심’을 제대로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을 윤달에 몰린 혼수 수요도 ‘한몫’
올 가을 결혼 성수기에 걸쳐 있는 윤달(10. 24~11.21)도 백화점 매출 신장에 한몫을 했다. 윤달 전에 결혼을 하기 위한 신혼부부들의 혼수 용품 수요가 여름 정기세일에 집중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주방(12.1%), 식기·홈데코(12.4%), 가구(18.3%), 장신잡화(35.3%) 등이 모두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모피(31%), 가구(18.3%),주얼리·시계(12.9%) 등 혼수 관련 용품 매출이 선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가전 매출이 1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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