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재벌총수 구속" 강추위 속 13차 촛불집회 외침

이재용 영장기각에 민심 '격앙'…시민 15만명 참가
"법원의 재벌 솜방망이 처벌이 국정농단 사태 야기"
SK·롯데·삼성 건물 행진해 항의 퍼포먼스
김기춘·조윤선 구속에 '블랙리스트' 작성 규탄
  • 등록 2017-01-21 오후 7:08:29

    수정 2017-01-21 오후 7:10:05

21일 오후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한 제13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김보영 이승현 기자] 온 종일 영하권의 강추위에 함박눈까지 내렸지만 촛불은 오히려 거세게 타올랐다. 설 연휴를 앞둔 2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재재판소의 조기 탄핵인용에 더해 재벌총수 처벌을 외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2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5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제13차 범국민행동대회를 열었다. 지난 주말 12차 촛불집회에선 올 들어 가장 추운날씨 등으로 참가인원이 전국 기준 14만 6000명 가량이었다.

당초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헌재의 조기탄핵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1월 총력집회’로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총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법원의 기각결정으로 민심은 거세게 들끓었다.

이날 집회 주요 구호는 ‘박근혜 정권 퇴진해라’와 함께 ‘이재용을 구속하라’다. 시민들은 법원을 규탄하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영장을 재청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진행동 법률팀의 김상헌 변호사는 “법원이 재벌의 온갖 추악한 행태에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것이 오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불러왔다. 이재용 구속은 수십년간 지속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낼 첫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문화예술인 지원배제 명단)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정권 실세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구속된 만큼 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탄압에 대한 규탄 목소리도 거셌다. 독립영화 배급사 ‘시네마 달’ 김일권 대표는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내사 당하고 국가지원 사업에 배제되는 등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는 헌법을 위반하는 중대 범죄다”라고 비판했다.

일반 시민들도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부정한 현실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청와대 및 헌재와 함께 SK본사·롯데백화점·삼성타워 등 인근의 재벌 대기업 건물로 행진한다. 이들은 건물 앞에서 “재벌도 공범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총수들을 겨냥한 ‘광화문 구치소’ 등 퍼포먼스를 펼친다.

본 집회에 앞서 다양한 사전대회들도 진행됐다.

오후 5시부터 시민 자유발언대가 열렸다. 경북 문경에서 온 성윤채(29)씨는 “대학에서 교양학을 전공한 뒤 2개월 간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정규직 약속을 받았지만 신체부위 일부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좌절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최순실·박근혜·정유라가 촉발한 게이트로 많은 좌절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문제와 국정에 대한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3시에는 용산참사 8주기를 맞아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발언대’ 행사가 열렸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193개 중대 약 1만 5500명의 경비병력을 투입해 집회 및 행진 관리에 나섰다.

강추위 속에 눈이 내린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3차 촛불집회 사전집회에서 시민들이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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