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았다"…테슬라 하락론자들 올해 19조원 벌어

테슬라 주식 하락 베팅 공매도 투자자 올해 150달러 수익
2020~2021년엔 510억달러 손실…올해 주가 하락 반전
차익실현 투자자 “테슬라 주식 아직 비싸다”
  • 등록 2022-12-22 오전 10:43:01

    수정 2022-12-22 오후 9:55:5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긴 인내의 시간 끝에 마침내 수익을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FP)


WSJ은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올해 총 150억달러(약 19조원)의 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2020년에는 407억달러(약 52조원), 2021년에는 103억달러(약 13조원)의 손실을 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 전략이다. 예상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빌린 주식을 갚고 그 차익을 취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손실을 안겼던 종목이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이와 함께 주가 수준이 과도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테슬라 주가가 오를수록 하락을 점치며 공매도를 치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2020년 초 주당 30달러에 거래됐던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 11월에는 400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주당 1000달러를 넘어 1200달러를 찍었으며, 시가총액도 1조달러(약 1277조원)를 가뿐히 넘었다.

천장이 없는 듯 치솟는 테슬라 주가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2020∼2021년 총 510억달러(약 65조원)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씨트론리서치 창업자인 앤드류 레프트는 “테슬라 베어(Tesla Bear·테슬라 하락론자)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며“고통스러운 거래였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동안 테슬라 공매도를 포기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1월 510억달러를 넘었던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올해 평균 193억달러(약 25조원)로 급감했다. 2020년에는 전체 테슬라 유통주식의 평균 10%가 공매도 됐으나, 현재는 3%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손절한 투자자들과 올해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더해지면서 공매도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


올해 들어 분위기는 반전됐다. 뉴욕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테슬라는 유독 더 떨어졌다. 주가는 연초대비 61% 급락했으며, 이날 종가인 137.57달러는 최근 2년간 최저치다. 레프트 창업자는 “테슬라는 아직도 비싼 주식이다. 아직 (주가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12개월간 주가수익비율(PER)은 42.5배로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 1월 1765배에 비해 급감했으나, 여전히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평균인 17.6배에 비해서는 높다.

테슬라 주가의 하락 요인으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강도 높은 긴축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리스크 등이 꼽힌다.

한편, WSJ은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포기하지 않는 유일한 그룹은 개인투자자들이라고 덧붙였다. 밴다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애플을 제치고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도 테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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