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이란 이름 쓰지 않겠다"...김병주, '스티브유'에 반박

  • 등록 2020-12-20 오후 4:17:05

    수정 2020-12-20 오후 4:17: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유승준 방지법’에 공개 반발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을 향해 “아직도 ‘스티브 유’씨가 이 문제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스티브 유(‘유승준’이라는 이름은 쓰지 않겠다) 씨가 제가 최근 발의한 외국인 병역기피 방지 공정병역 5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미국인이 된 스티브 유 씨가 병역 기피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 발의가 부당하다고 했다. ‘스티브 유’씨 개인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실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병역의 의무를 져버린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 씨의 유튜브 영상 발언을 두고 “법안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치적 언급, ‘촛불시위는 쿠데타’라는 발언까지 하시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얼마 전 열린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고까지 주장하시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한 코멘트는 별도로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법안은 비단 스티브 유 씨만 ‘가위’질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병역의 의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임에도 국적 변경 등 여러 가지 꼼수로 병역 기피를 시도하려 하는 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병역 의무의 공정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고자 발의한 법안”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어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정한 병역의 가치가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더이상 우리 청년들이 불공평한 병역을 이유로 상실감과 허탈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며 “‘군대’도 같이 갑시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김 의원의 이번 입장문에 쓴 열정, 가위 등은 유승준의 히트곡이기도 하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사진=연합뉴스/유튜브 영상 캡처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등 5개 법률개정안을 발의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이탈·상실했던 남성의 국적회복과 입국을 막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해 유 씨는 19일 유튜브 채널에 40분 가량의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강력히 반발했다.

유 씨는 “제가 정치범이냐 공공의 적이냐.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 막으려고 난리 법석이냐”며 “이 법안이 말이 되느냐, 장난하냐,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솔직히 바른 말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황제 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때문에 나랏일 하는 정치인들의 비리와 두 얼굴을 보며 (청년들이) 더욱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19년 전에 한물 간 연예인이 한국 땅을 밟는 것으로 (청년들이) 영향을 받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정치 자체를 잘못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북한과의 평화 정책이 군 사기 저하의 원인이라고 주했다.

유 씨는 “군대 사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나의 입국이 거부된 적 있다”며 “군대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지금 북한과 전쟁 중 아니냐. 우리의 적은 북한 아닌가. 우리의 적은 북한 공산당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를 지금도 핵으로 위협하고, 최근에도 대한민국 공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등 시시때때로 도발하는 북한이 우리의 적 아닌가. 김정은이 적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차려라”며 “우리나라 대통령 뭐 하느냐. 판문점 가서 김정은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고, 우리나라 군대의 사기는 그런 것을 보고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더불어 “제가 왜 대국민 사과를 하냐. 저는 팬과 약속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며 정치인들을 향해 “정치나 잘해라. 당신들은 얼마나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유 씨은 입대를 약속하고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지난 2002년 입국을 금지당했다.

이후 비자 발급 취소 소송을 제기한 그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승소했으나 지난 7월 재차 비자발급을 거부당했다. 한국 행이 연이어 좌절된 그는 지난 10월 LA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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