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명예회장 유산 2천억, 인재양성 등 환원(종합)

보유 주식·현물 등 민족사관고·서전문화재단 기부
인재양성·문화예술 공익사업 통한 사회 환원
정몽진 KCC 회장 역시 사재 500억 내놓기로
"정 명예회장 뜻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 이어갈 터"
  • 등록 2021-06-01 오전 10:27:36

    수정 2021-06-01 오후 9:42:00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제공=KCC)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고(故)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생전에 ‘산업보국’이 기업 본질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정 명예회장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 사업을 이어갈 것이다.”

정몽진 KCC회장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정 명예회장 유족들은 1일 “정 명예회장 유산을 인재 육성과 함께 문화예술 공익사업에 쓰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상영 명예회장 유산 중 2000억원 규모가 사회에 환원된다. KCC는 1일 정 명예회장 유산 중 200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과 현물을 인재 양성을 위한 민족사관고등학교 지원과 함께 문화예술 공익사업인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 생전 ‘기술보국’ 위해 인재 육성 강조

우선 유족들은 민족사관고 장학제도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한다. 기부금은 저소득층과 함께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아울러 분야별 영재 발굴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 개발, 첨단 과학 교육을 위한 설비와 기자재 마련 등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이는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산업보국과 함께 ‘기술보국’을 위해 인재 육성 중요성을 강조해온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정 명예회장은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동국대와 울산대, 용산고 등에 사재 500억원 이상을 쾌척했다.

우선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동국대에 사재 118억억원을 기부해 상영바이오관을 건립했다. 이어 2019년에는 170억원을 기부해 울산대 기숙사를 신축했다. 아울러 47억원 교비를 더해 총 217억원을 울산대 인재 육성에 투입했다. 용산고에는 정 명예회장 후원으로 건립된 기숙사 ‘정상영학사’가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직접 후원한 장학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바랬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고 설립까지 검토했다. 유족들은 정 명예회장의 염원이 민족사관고를 통해 이뤄지기를 바라며 오는 2024년까지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통해 문화예술 공익사업 실천

또한 유족들은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을 위해 서전문화재단법인에 정 명예회장 유산과 유족들의 현물 지원을 합해 2000억원 상당을 기부한다. 서전문화재단법인은 문화예술 보급과 연구, 개발을 통해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사회교육과 공적가치 보존의 장을 수립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정 명예회장은 평소 “세계적인 건자재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이용해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뜻을 받아 기념비적인 건축물 건립을 통해 사회문화사업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정 명예회장 유산 1500억원을 비롯해 정몽진 KCC 회장이 기부한 서울 내곡동 토지와 소장품 등 2000억원 상당을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웨스턴 일렉트릭 시스템 등 정몽진 회장이 수집한 음향시스템도 전시될 예정이다. 웨스턴 일렉트릭 시스템은 세계 최초 하이파이 스피커로 현존하는 음향기기 중 최고 음질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이 건립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웨스턴 일렉트릭 시스템 전 기종 소리를 재현할 수 있는 곳이 될 전망이다. 박물관에는 웨스틴 일렉트릭 시스템을 비롯해 고 최봉식 선생 유품 등 정몽진 회장이 40년 이상 확보한 소장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웨스틴 일렉트릭 시스템 재생을 위해 오디오 전문기관 실바톤 어쿠스틱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실바톤 어쿠스틱스는 10년 이상 관련 시스템에 대한 수리와 복원, 다양한 실험을 통해 최적의 오디오 조합을 찾아냈다. 실바톤 어쿠스틱스는 음향기기 전문박물관을 건립한 뒤 박물과 유지와 보수, 운영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이 박물관은 향후 오디오를 통한 아날로그 감성 경험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서 오디오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청각·시각 등 다양한 감각을 만족시키는 문화공간을 구축해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여유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도심 공간 속의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막냇동생인 정 명예회장은 지난 1월 30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22살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으며, 한국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년 이상 경영 일선에서 몸담았다. 고인이 별세하며 ‘영’(永)자 항렬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도 막을 내렸다.

서전문화재단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조감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