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3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1000원 부근까지 가면서 5.2% 올랐지만, 일중 변동성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증권투자와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면서 외환스왑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 <자료: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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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47억7000만달러로 전분기(450억9000만달러)보다 3억2000만달러, 0.7% 감소했다.
2분기중 원화 가치가 5% 이상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변동폭이 컸지만 하루 중 변동성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3.7원, 전일 대비 변동폭은 2.5원으로 전분기(4.9원, 3.8원)보다 줄었다. 그 결과 현물환 거래규모는 160억1000만달러로 전분기(179억6000만달러)보다 19억5000만달러, 10.9% 감소했다.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됨에 따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은행간 거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상품 거래규모는 287억6000만달러로 전분기(271억3000만달러)보다 16억3000만달러, 6.0%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규모가 206억4000만달러를 기록, 23억7000만달러(5.5%)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증권투자가 170억달러 가량 늘어나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데다 위안화 예금 역시 40억8000만달러 급증해 전반적으로 외화자금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202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000만달러 증가하는 등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외은지점의 경우 24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억4000만달러가 줄었다. 1분기 환율변동성이 커지자 외은지점이 본점에서 단기차입을 늘려 외환포지션을 늘렸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1분기 외은지점의 단기차입은 90억달러 가량 급증했다 2분기 33억달로 증가폭이 대폭 줄었다.
통화종류별로 보면 원화와 외국통화 간 거래규모는 373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4억3000만달러, 1.1% 감소했다.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화와 달러화 거래가 359억6000만달러로 7000만달러(1.9%) 줄었기 때문이다. 외국통화간 거래규모는 74억4000만달러로 1.1억달러(1.5%) 증가했다. 엔화 등 기타 통화 관련 외환거래량은 감소했으나 유로화와 달러화 간 거래가 2.2억달러, 8.2%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만큼 위안화와 달러화 거래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