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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월트디즈니사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가 3분기 한국에 상륙한다.
KT, LG유플러스의 IPTV에 탑재되며 넷플릭스 때 그랬던 것처럼 ‘3개월 무료’ 같은 이동통신 상품과의 제휴 마케팅도 예상된다.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국내 미디어 업계는 분주하다. 웨이브나 SK브로드밴드처럼 디즈니+와 제휴하지 않은 회사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고, NEW처럼 디즈니+의 국내 상륙에 맞춰 한국 드라마 제작에 나선 기업도 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 2억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디즈니+. 저렴한 가격에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막강한 콘텐츠 덕분에 넷플릭스보다 강력할 것이란 평도 있고, 로컬 콘텐츠가 부족해 넷플릭스 가입자를 빼앗을 뿐 웨이브·티빙·왓챠 같은 토종 OTT 시장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만 분명한 점은 디즈니+의 한국 시장 상륙은 올해 미디어 시장을 뒤흔들 화두다.
9월 런칭할 듯…안드로이드 셋톱 적은 KT는 모바일 분야 공들여
디즈니+는 앱 형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상륙 시 관심을 끄는 것은 IPTV 탑재 여부다. KT와 LG유플러스가 유력하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의)아시아 총괄 사장이 한국계 미국인인데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디즈니+와 경쟁 관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디즈니 쪽에서는 웨이브(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사)를 경쟁 상대로 보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일찍이 안드로이드 OS를 TV에 도입한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안드로이드 지원 IPTV 셋톱 박스가 많지 않아 모바일 분야 제휴에 더 공을 들인다는 평도 있다.
웨이브·Btv서 디즈니 빠져…유상증자, 채널S, 오션으로 맞대응
디즈니가 웨이브에 월정액 주문형비디오(SVOD)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4월 말부터 웨이브에서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100여편에 달하는 디즈니 콘텐츠를 볼 수 없다. 단건 구매 영화 상품은 예외다.
디즈니가 빠진 웨이브는 어떻게 될까.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펜트하우스2(SBS)’ 덕분에 웨이브 동시접속자수가 31만 6000명을 돌파하는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한국 OTT 시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웨이브에 10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올 상반기 내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웨이브뿐 아니라 IPTV·케이블TV 회사들에도 SVOD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KT와 LG유플러스 IPTV에서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디즈니+역시 부족한 한류 콘텐츠 수급을 위해 미디어 회사 NEW와 손잡았다. 조인성, 한효주, 차태현 주연의 드라마 ‘무빙’, 강다니엘이 출연하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제작 중인데 디즈니+ 한국 런칭에 맞춰 대중에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