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챗봇 ‘바드’ 공개후 주가 7.7% 급락, 왜?

구글, 프랑스 파리서 새로운 AI 기능 소개
AI챗봇 '바드' 답변에 사실과 다른 내용 포함…신뢰도↓
"MS '챗GPT' 탑재 '빙' 발표로 급히 이벤트 개최한 탓"
  • 등록 2023-02-09 오전 9:33:45

    수정 2023-02-09 오전 10:34:5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태양계 외부 행성을 최초로 촬영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살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변한 내용 중 일부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계 외부 행성을 최초로 촬영한 망원경은 유럽 남부 천문대에 설치된 초대형망원경으로 확인됐다.

(사진=AFP)


구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AI 기술이 구글의 새 검색 기능, 구글맵, 구글번역 등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소개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챗GPT’의 대항마 바드였는데 오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벤트 개최 후 바드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쏟아졌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7.7% 폭락했다. CNN방송은 “구글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성이 뒤집힐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구글이 급박하게 이벤트를 개최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바드 출시를 예고하며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우선 개방해 검증을 거친 뒤 몇 주 후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탑재한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선보이자 마음이 급해진 구글도 서둘러 이벤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D.A. 데이비슨의 수석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로이터통신에 “구글이 (MS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표를 서둘러 준비하다보니 잘못된 답변을 게시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챗GPT가 출시 후 2개월 만에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구글이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챗GPT 대응책을 강구해 온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검색엔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글이 챗GPT를 그만큼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은 오답 논란과 관련해 CNN에 “사실적 오류는 엄격한 테스트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기존 계획대로 전문가 테스트를 통해 오류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우리는 바드의 답변이 품질, 안전, 그리고 현실 세계의 정보에 따른 근거인지와 관련해 높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외부 피드백과 자체 내부 테스트를 결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드의 오답 논란에도 MS가 검색엔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스탯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세계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3%에 달한다. MS의 빙은 3%에 그친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MS의 검색 기능 개선은 장기적으로는 광고 수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사용자를 빙으로 다시 데려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광고주를 구글에서 빼앗으려면 지렛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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