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3색 '합작 의지' LG화학·SK이노 VS '아직 독자생존' 삼성SDI

車배터리 2030년까지 15배 급성장 전망
"키플레이어 잡아라" 합작 나서는 車-배터리업체
자체 개발 집중하는 삼성SDI도 합작 나설지 관심
  • 등록 2020-03-29 오후 5:01:23

    수정 2020-03-29 오후 5:01:2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의 전략이 갈리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여러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독자적으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등 엇갈리는 전략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LG화학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모델 발굴”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리딩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려면 독자적 사업 방식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성장 시장을 선점하고 차별화한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고자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 모델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LG화학(051910)이 전기차 제조업체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하고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메리 바라(Mary Barra·왼쪽) GM 최고경영자(CEO)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잔고(지난해 말 기준 150조원)를 확보한 LG화학은 다른 업체와의 합작법인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중국 로컬 브랜드 1위인 지리(吉利) 자동차와 각 1034억원씩 출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LG화학은 오는 2021년 말까지 10GWh 규모 공장을 짓는다. 또 미국 GM과는 1조원씩 투자한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에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배터리 제조사로선 투자하고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데 따른 부담이 있고, 완성차 업체로선 단기간에 배터리를 최적화하기 쉽지 않아 (합작법인은) 윈윈”이라며 “서로의 니즈가 맞는다면 합작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베이징자동차 그룹·베이징전공과 함께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폭스바겐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합종연횡은 국내 업체만이 아니다.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은 지난해 초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독일 폭스바겐도 스웨덴 노스볼트와 합작해 연간 16GWh 규모를 생산하는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제조사는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으려 내재화 방식으로 배터리 제조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며 “배터리 제조사로선 전기차 시장을 좌우할 키플레이어급 전기차 제작사가 한정된 만큼 합작법인 설립으로 납품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영현 2기’ 맞은 삼성SDI도 합작사 뛰어들까

삼성SDI(006400)는 아직 자체적으로 만든 배터리를 전기차 업체에 납품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자금 조달이나 물량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객사를 늘릴 때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영현 삼성SDI 대표(사장)가 올해로 재임 2기를 맞으며 담당 임원 교체 등을 꾀하며 합작법인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시장은 유럽에서의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8년 처음으로 100GWh를 넘은 데 이어 올해 194GWh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엔 3066GWh로 10년 새 15배 넘게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배터리 기준, 2020년 이후 전망치, 단위=GWh,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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