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뺨 때리고 흡연·담배꽁초 투척까지…‘버스 난동女’ 논란

20대 女, 주행 버스 안에서 ‘내려달라’며 10분간 난동
기사 폭행에 흡연…피해 버스기사, 뇌진탕 증세 호소
경찰, 폭행 혐의로 입건…구속영장 청구 안 해
  • 등록 2021-03-08 오전 9:59:27

    수정 2021-03-08 오전 10:00:48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며 버스기사를 폭행한 20대 여성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기사에게 침을 뱉는 등 10분 가까이 난동을 부렸다.

지난 5일 서울 화곡동을 지나던 버스 안에서 기사를 폭행하고 흡연을 하는 등 10분 간 난동을 부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지난 7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을 지나던 버스 안에서 난동을 부린 20대 여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날 YTN이 공개한 버스 내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A씨가 버스 안에서 흡연하고 기사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버스 뒷문 근처에 있다가 갑자기 버스기사 B씨에게 다가가 뺨을 때리더니 고함을 질렀다. A씨는 기사를 때린 뒤 “야, 때리게? 야 카드 내놔”라며 소리쳤다.

그러면서 B씨의 머리를 손으로 세게 민 뒤 B씨가 쓰고 있는 마스크를 억지로 끌어내렸다.

이어 A씨는 버스 통로 중앙으로 가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잠시 뒤 B씨에게 또다시 다가가 담배꽁초를 던지고 침을 뱉었다. 분을 못 삭인 듯 B씨의 머리채를 당기더니 빈자리에 앉아 담배를 또 피웠다. 난동은 버스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고서야 10분 만에 끝났다.

당시 버스 승객은 YTN에 “제 앞에서 라이터도 집어던져서 정말 무서웠다”며 “버스 안에 아이도 있었는데 무서워서 다들 피했다”고 말했다.

A씨에게 폭행당한 B씨는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계속 두통이 있고, 속도 메스껍다”라며 “(당시)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을 하면서 참았다”고 YTN에 말했다.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찍었는데도 안 내려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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