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제조업체 블루텍의 강동욱(46·사진) 대표는 전형적인 엔지니어였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에만 관심을 가졌다. LG전자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대표는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 사업에 대한 꿈을 품고 회사를 나왔다.
그는 “그때는 뭘 해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드는 것 하나는 자신이 있었으니 무언가 제품을 만들어 보고싶은 간절함이 마음 속에 가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제는 뚜렷하게 뭔가를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이때 전통가구를 잘 아는 선배가 전통가구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만들어 팔아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그는 선배의 말을 믿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실패 후 강 대표는 금형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로 3년 동안 재직하면서 기업 경영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LG전자 구매자재 이사로도 6개월 동안 일하면서 기술적인 것과 기업 운영에 대해 체득했다.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1억9000만원 지원을 받아 지난 2014년 금형제조업체 블루텍을 설립했다. 에어컨,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냉각기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블루텍은 지난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 대표는 완제품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그는 최근 추출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더치커피 대량추출기 개발을 성공했다. 더치커피는 차가운 물을 조금씩 흘려 보내 커피를 추출해 내야 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준비가 부족한 채 자신감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일수록 무엇이 부족한 지 주변사람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항상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보완점을 찾아야 실패의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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