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행복주택에 2만명 넘는 청약자 몰려...평균 9대 1 경쟁률

시세대비 60~80% 저렴한 임대료에 수요자 대거 몰려
서초선포레 최고 196.9 대 1...강남권 금수저 임대 논란
  • 등록 2018-04-17 오전 9:30:43

    수정 2018-04-17 오전 10:58:46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를 60~80% 저렴하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에 2만명이 넘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등장한 행복주택에 청약자들이 대거 쏠리며 상당수가 강남지역 부유층 자녀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복주택은 공급 물량의 80% 이상인 우선 공급 물량의 1순위 자격이 단지가 있는 해당 자치구 거주자이기 때문이다.

17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올해 1차 행복주택 공급분 2627가구(24개 단지)의 청약을 받은 결과 총 2만335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9 대 1을 기록했다.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와 대학생, 사회초년생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60~80%(차등 적용)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적임대주택을 말한다.

SH공사는 그 동안 직접 부지를 사들여 공급하거나 강남 재건축 단지 물량을 매입해 시세 80% 이하의 전세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를 공급해 오다 올해부터 행복주택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올해 1차 공급분은 건설형이 1614가구, 재건축매입형 566가구, 재개발매입형 287가구, 재공급(잔여공가) 160가구 등이다. 계층별로는 신혼부부 대상 물량이 1306가구로 비중이 가장 높고 청년층(대학생·사회초년생 포함) 990가구, 고령자 197가구, 주거급여수급자 134가구 순이다.

이번 공급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 내곡동 ‘서초선포레’였다. 14가구 공급에 2757명이 몰려 19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파구 마천동 ‘송파 파크데일3’에는 12가구 공급에 430명이 몰려 35.8대 1의 경쟁률을, 거여동 ‘거여리본타운’에는 128가구 공급에 430명이 청약해 3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났다.

이외에 강동구 강일동 ‘강일 리퍼파크11’에는 47가구 공급에 1205명이 몰려 25.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는 91가구 모집에 940명이 몰려 10.3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

우선 공급에서 경쟁이 생기면 ‘순위, 배점, 해당 순위 지역 거주기간 오래인 자, 추첨’ 순으로 당첨자가 선정된다. 이때 1순위는 해당 자치구 거주자며 2순위는 해당 자치구 외 서울시 거주자다. 이에 행복주택 입주 자격 상 월 소득이나 모아둔 재산은 적어야 하지만,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초구나 송파구 등에 살고 있어야 당첨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해당 아파트가 건설된 구에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게 입주 우선권을 주다보니 강남권 행복주택은 해당 지역에 오래 산 계층만 당첨될 확률이 높다”며 “결국 중산층 세입자에게 월 임대료 할인 혜택만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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