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하반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대출 금리는 오르고 우대 조건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까지 앞둔 상황에서 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정책까지 계속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지난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 1년 만기)는 연 2.85~3.9%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7월 말 1.99~3.51%와 비교하면 하단 금리가 0.86%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도 지난 16일 기준 연 2.49~4.03%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말(2.25 ~ 3.96%)보다 최저 금리가 0.24%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대출 금리 상승은 최근 시장 금리 상승과 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과 맞닿아 있다. 신용대출에 많이 쓰이는 은행채 1년물(AAA 무보증)은 두 달 사이 금리가 0.398%포인트(0.796%→1.194%) 상승했다. 5월 17일 금리가 0.79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 금리가 1.5배로 뛴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기반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했다. 지난 16일부터 적용된 6월 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0.92%로 전월(0.82%)보다 0.1%포인트 뛰었다. 지난 2020년 5월(1.06%) 이후 최고치다. 변동 폭도 2020년 5월(0.17%포인트, 17bp) 이후 최대 폭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에 선행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지표를 따르는 은행 대출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까지 계속돼 대출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3분기 마이너스(-) 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대출은 -18, 가계일반대출도 -18이다.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 폭이 커질 수록 은행이 대출자들에게 더 까다로워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