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부 총질일까봐 차마 말 못했는데, 김종인 정확했다"

  • 등록 2021-04-21 오전 10:06:47

    수정 2021-04-21 오전 10:10: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았던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4·7 재보궐 선거 후 당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딱 필요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에 당을 흔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도 오세훈 시장 캠프에서 열심히 했지만 되게 말하기 어려운 답답함이 많았다”며 “제가 예전에 단일화 경선 며칠 앞두고 김무성, 이재오, 김문수 같은 당의 고문들이 나와서 왜 안철수 후보라는 다른 당 사람의 역정을 드는 기자회견을 하느냐, 이런 광경은 본 적도 없고 적절치도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 이면에 또 다른 것들이 있었는데 저는 당내 인사이기 때문에 내부 총질한다고 할까 봐 차마 말을 못 한다”며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이 당을 나간 다음 정확하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4ㆍ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유진상가 앞에서 선거유세를 마친 후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왼쪽), 송주범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이 4·7 재보선 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몰래 밀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당내에 사실 안철수를 끌어들여서 어떻게 해보려는, 당권을 잡으려는 세력이 있었다는 언급을 한 것”이라며 “그게 지난 선거에서 드러난 우리 당의 민낯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문수, 이재오, 김무성 이런 분들이 평소에 무슨 공통점이 있는가?”라며 “그런데 그 시점에서 김종인의 중도화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로, 본인들의 역할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인터뷰는 이 역행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지난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김 전 위원장의 주장대로라면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같이 갈 수 없는 건가?”라고 묻자, “홍준표 의원이 밖에 계시는 이유는 공천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라는 이유밖에 없다. 이 분이 당의 정당 정책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든가 이런 것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좀 다르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당에 대해서 한껏 비판을 많이 했고 당 후보에 대해서 내곡동 문제도 제기한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서까지 문호를 열겠다면서 홍준표라는 사람에게 못 연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준표 대표 언행이나 행동이 앞으로 당이나 국민 정서와 맞게 간다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당 안에 있어도 대권 도전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선거 과정 중에 안철수 대표가 다급해서 합당하겠다고 얘기했을 때 당원 의견 수렴했는가, 아니다”라며 “당원 의견 수렴 중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냥 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 대표 대행은 김 전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돕거나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주 대표 대행은 전날 자신을 향해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 “뒤로 안철수와 작당”이라고 말한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화가 깨지면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 누구를 돕거나 한 적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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