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도 코로나도 뚫었다…'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밤거리·쇼핑몰 ‘북적’

크리스마스 낀 주말 번화가 곳곳에 인파 몰려
크리스마스 당일 쇼핑몰 내부 식당은 '만석'
"연말 분위기 내려고"…한파·코로나도 뚫어
코로나19 확산 '주춤세'…방역당국 "아직 감소세 아냐"
  • 등록 2021-12-26 오후 4:23:56

    수정 2021-12-26 오후 9:46:14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겨울 처음 들어선 한파도,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들뜬 사람들을 막을 순 없었다. 크리스마스가 낀 지난 주말 서울 도심 번화가엔 거리두기 규제가 무색해질 만큼 인파가 대거 몰렸다.

한파가 몰아닥친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방한복으로 무장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서울 영하 16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대형 쇼핑몰 내부에는 평소 주말보다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또 각 건물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기 위한 차량행렬로 도로 위가 주차장이 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이어졌다. 이날 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번화가는 불야성을 이뤘다. 술집 대부분 만석이었다.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이 종료되는 오후 9시가 되자 일제히 거리로 쏟아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집에 가기 아쉬운 사람들은 오락실이나 무인 포토 스튜디오로 향했다. 숙박업소를 잡고 헌팅을 하는 이른바 ‘방술 족’도 곳곳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유명 쇼핑몰에는 매서운 한파를 피해 실내로 몰려든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쇼핑몰 입구에는 QR코드를 찍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었으며, 쇼핑몰 내부 일부 음식점은 오후 6시께 몰려든 대기 손님에 일찌감치 예약을 마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속출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번화가거리에 인파가 몰린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직장인 정모(25)씨는 “연말인데 ‘홈파티’를 할 여력도 안 되고 집에만 있기 아까워서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며 “원래 계획이 있었는데 추워서 실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연인과 데이트를 하러 나온 이모(31)씨는 “크리스마스 낀 주말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놀러 왔다”며 “이미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고. 마스크도 계속 착용하고 있어서 코로나 감염을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놀랐다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A(27)씨도 “SNS 보면 다들 노는데 혼자 집에 있으면 쓸쓸해서 연말 분위기 좀 내려고 나왔다”며 “‘사람이 없겠거니’하고 나왔는데 가려고 골라놨던 식당이 꽉 차서 놀랐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 쇼핑몰. 한파를 피해 실내로 온 사람들로 쇼핑몰 내부가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이 같은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끼어 있는 연말연시 연휴 기간(12월 24일~26일, 12월 31일~2022년 1월 2일) 수도권, 부산, 제주 등의 주요 호텔 및 콘도 예약률은 평균 73%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1주일 신규 확진자는 5317명→5202명→7456명→6919명→6233명→5842명→5419명으로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오미크론 확산과 연말·연시 모임 등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연말임에도 시민들의 귀가 시간이 부쩍 빨라졌고, 전체적인 이동량도 줄고 있다. 지난 주말 시작된 방역강화 조치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7000명 내외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라면서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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