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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가 가한 고용 충격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유독 회복세에서 소외돼 있는 30대에서 `그림자 실업자`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모든 연령층에서의 잠재구직자는 171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2000명 줄었다. 그러나 같은 달 30대 잠재구직자는 2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이나 늘어났다.
잠재구직자는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을 원하고 일이 주어지면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취업을 원하고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업자와의 경계 상황에 있는 `그림자 실업자`로 불린다.
실제 지난 6월 모든 연령층에서 전월대비 취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30대 취업자수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에 대해 정부는 “30대의 인구 감소를 반영한 취업자 자연증감분이 마이너스(-)11만40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고용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질의 일자리 찾는 30대…민간 일자리 창출 지원해야”
30대 잠재구직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찾아 봤지만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년 새 1만3000명 증가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7만5000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1년 전에 비해 3000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 역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여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어 “주변에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6000명 증가했고, “육아 때문에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들도 3000명 늘어났다. 코로나19 상황 속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휴교 등의 여파에 육아 부담이 커진 것도 30대를 잠재 실업자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30대의 경우 한, 두 번의 일자리 경험에서 미스매칭을 발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구직시장으로 다시 나오는 시기”라고 진단하면서 “정부의 단기 일자리 지원 등이 20대 고용 증가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등 민간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