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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폰8’과 ‘아이폰8+’가 출시된 전날 애플 주가는 151.8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아이폰X·아이폰8·아이폰8+ 등 신제품을 선보인 지난 12일 160.86달러 대비 5.6%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 시총도 12일 8308억달러에서 21일 7923억달러로 떨어졌다. 불과 열흘 만에 463억달러(약 52조5000억원)가 사라진 셈이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36% 올랐으며, 지난 1일에는 아이폰X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인 164.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호주, 영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8과 아이폰8+에 대한 반응이 미온적인 것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의 반응이 탐탁치 않았다. 일부 고객들은 부정적인 평가에 예약 주문을 취소했으며 이들은 아이폰X 구매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8의 판매 부진은 아이폰X에 대한 욕구가 더욱 크다는 것”이라며 “아이폰X는 더 비싸면서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어서 애플의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다. 재정적인 측면에선 가장 좋은 결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