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넉달새 60% 뛰었다'…마켓컬리 몸값 4조원 찍은 비결

컬리, 지난달 2500억 규모 프리IPO 성공
6년간 누적 투자유치금액 9000억원 육박
매출 2조원 달성 전망…1위 사업자 '어필'
해외진출 기대감…주당단가 5만→10만원↑
  • 등록 2021-12-08 오전 11:00:32

    수정 2021-12-09 오전 9:12:46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내년도 기업공개(IPO)를 앞둔 마켓컬리가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으며 자본시장에서 화제다. 최근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넉 달 만에 몸값을 60%나 끌어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사업 확장성을 어필한 결과 기존보다 확 높아진 주당 단가로 몸값 급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컬리가 넉달만에 몸값 60% 키운 비결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컬리 2500억 규모 프리IPO…몸값 4조원 완성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지난달 30일 총 2500억원(주당 10만원) 규모의 프리IPO를 유치하고 컬리 주요 주주들에게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 이번 투자로 컬리는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앞서 컬리가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6번째) 투자 유치로 밸류에이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넉 달 새 몸값이 무려 60%나 껑충 뛴 셈이다.

컬리의 프리IPO는 회사와 투자자 양측이 첫 논의에 나선지 약 2주 만에 2500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 측이 아닌 투자자 측이 먼저 컬리에 투자를 제안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지난 2015년 2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첫번째 투자)를 유치했던 컬리는 6년여에 걸쳐 총 일곱 차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규모도 △시리즈B(170억원) △시리즈C(670억원) △시리즈D(1350억원) △시리즈E(2000억원) △시리즈F(2254억원) △프리IPO(2500억원)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투자 규모를 키우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9000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주목할 점은 주당 단가다. 컬리는 프리IPO에서 주당 10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7월 시리즈F 투자때 주당 5만원을 인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주당 2배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마켓컬리 주가가 8만9000~9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거래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프리IPO를 두고 컬리가 IPO를 중요 이벤트로 인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가치 상향이 공모자금 규모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자금 수혈 기회를 앞둔 상황에서 (마켓컬리에게) 기업가치 상향에 따른 공모자금 규모 증가가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해외시장 진출 잠재력…주당 단가 2배↑

마켓컬리는 투자자들에게 주 사업 분야인 신선식품 외형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을 꾸준히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매출액 953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매출액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화하며 다양성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 유치를 이끈 열쇠로 꼽히는 것은 해외 진출에 따른 확장성 측면이다. 컬리의 사업 노하우를 접목한 해외 진출 계획 내지는 가능성을 어필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 측에서는 특정하고 있지 않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차기 진출 거점 지역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은 이커머스 관련 투자가 줄 잇고 있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의 식료품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해피프레시(HappyFresh)에 네이버(035420)와 미래에셋,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3300만달러를 베팅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피프레시는 사업구조가 컬리와 유사해 ‘인도네시아의 마켓컬리’로 불리는 곳이다. 이밖에도 스틱은 9월에도 동남아시아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캐로셀(Carousell)에 1억 달러(약 1170억원)를 투자하며 동남아 시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국 ‘컬리의 해외 진출이 승산있다’는 평가가 투자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 컬리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며 “경쟁 새벽 배송 이커머스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외형 성장이나 해외 진출 가능성만큼 중요한 것이 영업손실 등의 개선 흐름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늘어난 실적만큼 같이 늘어나는 영업손실 흐름을 이어갈 경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며 “상장이 임박한 시점에서 올해 어떤 실적을 거두느냐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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