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나오면 수백억 손실”… ‘24시간 가동’ 유화·철강 ‘비상’

유화업체 밀집한 여수·울산산단 방역 등 강화
철강업계도 부대시설 폐쇄, 24시간 상황실 운영
가동 중단 힘든 업종, 업체들 전사적인 대응 총력
  • 등록 2020-02-28 오전 10:00:47

    수정 2020-02-28 오전 10:00:47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석유화학·철강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만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화업체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내 기업들은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여수산단에는 약 300곳의 유화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상주 직원들만 해도 2만4000명에 달한다. 이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국내 유화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현재 LG화학 여수공장은 통근 버스와 다중이용시설을 하루 2차례씩 소독하고 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 더불어 단체 회의, 행사, 회식 등도 금지했고 여수 외부 지역 방문도 자제토록 조치하고 있다. GS칼텍스 역시 복지동 일부 시설을 임시 폐쇄했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합행사도 중단한 상태다. 이 회사는 매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유화산업은 24시간 공장 가동이 불가피한 업종이다. 때문에 하루라도 공장을 멈추게 되면 수백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재가동에 걸리는 시간도 최소 하루가 걸리는만큼 코로나19 대응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유화업체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여수산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는 지나 25일부터 점심시간을 3부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식사할 때도 옆자리를 비우도록 했다. 온산에 있는 에쓰오일도 지난 25일부터 부서별로 점심시간을 나눠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도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업종 중 하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 23일부터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주변 부대시설도 폐쇄했고 오랫동안 진행해 왔던 제철소 견학도 중단했다. 더불어 열화상 카메라를 각 출입문과 부대시설 등에 설치했고 임직원들에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했다. 포항제철소의 경우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와 멀지 않은만큼 대구 거주자나 방문자에 대해 확진자 동선과 일치할 시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도 최근 각 출입구와 사내 식당 등 26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대구·경북을 방문한 적이 있는 직원들은 별도 관리 중이다. 방역도 기존 하루 1회에서 3~4회로 늘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 또는 철강업종은 한 번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멈추기도 어렵고 중단시엔 수백억원의 손실을 낼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다른 제조업보다 더 민감하게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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