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IPTV와 e북 등 콘텐츠 사업을 하던 부서를 모아 KT미디어허브라는 기업을 만든 것. KT미디어허브에는 약 2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데, CJ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일하면서 회사를 흑자 기반에 올려놓은 김주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10일 강남 사옥에서 만난 박인혁 사업총괄팀장은 올레TV의 관심은 무엇보다 ‘소비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TV는 아직 뱅킹이나 게임보다는 일 방향 시청에 익숙한 만큼, 콘텐츠가 가장 많다. 186개 가량의 실시간 채널과 13만 5000개 주문형 비디오(VOD)를 서비스하는 것뿐 아니라 폐쇄형 채널(CUG)을 만들어 교회나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230여 개 교회를 묶어 목사님 강연 등을 서비스하는 ‘우리 교회’가 대표적이다.
더 많은 채널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2009년 IPTV와 위성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를 만들어 성공했고, 2010년에는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IPTV 첫 화면(홈포털)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리모컨을 안 보고 찾아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부분도 관심을 뒀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에서 ‘가이드앱’을 내려받아 리모컨으로 쓰면서 음성검색도 할 수 있는 서비스나 HD 전용채널, 아이들의 시청 프로그램을 부모가 감시(?)할 수 있는 ‘키즈시청도우미’도 제공한다.‘키즈시청도우미’는 부모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정환아, TV 그만 보지”라고 문자를 넣으면 집에 있는 IPTV 화면에 해당 메시지가 뜬다.
최근 올레TV는 고객 속으로 더 파고 들고 있다. 극장 개봉작 동시 상영이나 시간차 상영 외에 우리 가족이 언제든지 같은 영화를 반복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이른바 디지털 DVD서비스)나 IPTV로 보던 영상을 보던 바로 그 다음부터 스마트폰으로 퇴근길에 볼 수 있는 서비스 등 흥미로운 게 준비되고 있다. IPTV에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저작권 문제로 내려받기는 안 되고 스트리밍만 됐는데, 이를 개선한 셈이다.
박인혁 사업총괄팀장은 “IPTV가 케이블TV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콘텐츠 유통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해치지 않도록 뉴미디어에 대해서는 규제보다는 진흥에 신경 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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