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내부사진 첫 공개…“녹아내린 핵연료 추정 물질 발견”(종합)

“여전히 방사능 유출 심해”…폐로작업 난항 예상
  • 등록 2017-07-23 오후 3:46:19

    수정 2017-07-23 오후 3:46:19

일본 도쿄전력이 공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원자로 내부 사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수중 로봇을 이용해 원전 3호기의 원자로 내부를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검은색 암석과 모래같은 물질이 원자로 내부에 고드름처럼 늘어져 있다. 이 물질들은 원자로 바닥과 벽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으며, 일부는 바닥으로부터 1미터 높이까지 구조물과 함께 굳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 1~3호기 원자로 내부에는 총 900톤의 멜트다운(melt down·노심용융)된 핵연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이 진행됐던 3호기에는 가장 많은 360톤의 핵연료가 남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의 타카히로 키미토는 이 물질에 대해 “멜트다운된 핵연료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핵연료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내부 상황이 뚜렷하게 포착된 사진을 얻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내부 상황에 대한 파악이 끝나고 나면 폐로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키미토는 “원자로 내부 잔해가 어떻게 흩어져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은 큰 성과”라며 “향후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전임 관료이자 폐로 전문가인 레이크 배럿도 “방사능 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는 정확한 위치, 화학적·방사선학적 형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먼 길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수중 로봇은 정확한 폐로 계획 수립을 위해 계속해서 촬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올 여름 각 원자로 내 멜트다운된 연료를 제거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내년 승인을 거쳐 오는 2021년 폐로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방사능이 유출된다면서 폐로 작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폐로에는 약 8조엔(한화 약 80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며, 기간은 최장 4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79년 미국 스마일리 원전사고 당시 멜트다운된 핵연료 제거에만 10년이 걸렸다.

일본 도쿄전력이 공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원자로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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