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삼성전자 개인지분율 10% 돌파, 사실일까?

삼성전자 측 “공식적인 통계는 분기별로 발표”
거래소·예탁원 “관련 통계 발표 자료 등 낸 적 없어”
수급별 지분율 분류 기준은 제각각
  • 등록 2021-05-07 오전 11:00:15

    수정 2021-05-10 오전 9:00:28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달 초 삼성전자(005930) 개인 지분율이 4월 말 기준 10%를 돌파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관련 자료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별도 주체별 집계를 하고 있지만, 관련 수치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언론사들은 금융투자업계를 인용해 개인투자자, 일명 개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지난달 말 기준 10.1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쓰인 자료 출처는 예탁결제원과 한국거래소다. 그러나 예탁원도 거래소도 공식적으로 관련 수치 자료를 낸 적도, 확인해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외국인 한도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저희는 해당 데이터를 표출하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만을 공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의 개인 지분율은 도대체 얼마인 것일까?

(그래픽= 문승용 기자)


금감원 “거주 외국인은 외국인이 아닌 개인으로 집계”

거주 외국인을 개인으로 포함하는지, 외국인으로 분류하는 지에 따라 개인 지분율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거주 외국인은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서는 외국인에 포함하지 않고 기타외국인에 따로 분류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인 수급 주체인 개인, 외국인, 기관으로 분류할 때 거주외국인은 외국인에 포함하지 않고 개인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에서 공식 집계 후 발표하는 수급 주체는 국내 개인, 국내 기관, 외국인, 최대주주 등인데 이 때 거주외국인은 외국인으로 분류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인 법상 거주외국인은 내국민 대우를 받기 때문에 외국인으로 잡히지 않는다”며 “외국인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거주 외국인이 개인이라면 개인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저희가 말하는 외국인은 외국인 ID를 발급받은 비거주 외국인인데 이분들이 금융감독원에서 집계하는 외국인 한도 관리시스템 신고 대상”이라며 “거주외국인은 외국인기타로 분류가 돼서 외국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인 한도 관리시스템이란 외국인투자자 주문을 관리하는 금융감독원의 운영시스템으로 외국인투자관리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를 전산으로 관리하면서 시작됐으며 최근에는 한도 종목이 몇 안되는 만큼 투자 동향 파악을 위해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금융감독원의 기준을 준용하되 증권사에서 보내주는 통계를 자체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주주들 세부 명세를 취합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우나 증권사 역시 감독원 기준을 준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업계 관계자는 “집계는 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거주외국인을 외국인에 포함시키지 않는 거래소 입장과 동일한 셈이다.



삼성전자 “거주 외국인은 외국인으로 분류”

반면 삼성전자는 국적 기준으로 거주 외국인도 외국인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 구성자료는 IR 홈페이지에 나오는 것처럼 외국인과 국내기관, 국내개인, 외국인으로 분류하는 만큼 거주 외국인은 외국인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실제 삼성전자가 자체 집계한 지분율과 예탁원 세이브로가 집계한 지분율 수치는 다소 상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선 지분율을 자체 집계할 때 예탁원 수치를 한 번 더 가공하는데, 거주 외국인이 개인으로 잡히는 만큼 예탁원 수치가 더 크게 잡힐 때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에 공식적으로 개인 지분율이 10%가 넘는 지 여부를 확인했으나 삼성전자 측 입장은 “아직 어떤 언론사에도 확인해 준 적이 없는 만큼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세이브로 상 수급별 지분율 수치는 결산기에만 공개하고 있다”면서 “분기 공개를 하지 말아달라는 상장사들의 요청이 있어 분기별 공개는 안하고 있다. 개별 주주 내역을 상장사 당사들에 통보하지 않고 공개하는 게 맞지 않다는 민원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보통주 수급별 지분율은 국내 개인이 10%, 국내 기관 16%, 외국인 54%, 최대주주 등은 21%다.

3월말 기준 거주외국인을 제외한 개인 지분율이 10%로 기재 돼있는데다, 3월말이후 지난 6일까지 거주외국인을 포함한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2조9995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만큼 삼성전자의 개인 지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예탁결제원은 연말에만 한 차례 수급주체별 지분율을 공개하고, 삼성전자는 분기단위로 수급주체별 지분율을 공시한다. 오는 6월 말이 되면 거주외국인을 제외한 개인의 정확한 삼성전자 보유지분율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3월말 기준 주체별 지분율 (자료=삼성전자 I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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