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월은 수능 수험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이 많은 시기다. 하지만, 각막이 지나치게 얇거나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근시나 난시가 심하면 스마일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이 불가능하다. 이 때는 눈 안에 렌즈를 넣어 시력을 회복하는 안내렌즈삽입술(ICL)이 대안이다.
렌즈삽입술(ICL. Implantable Collamer Lens)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개인 시력에 맞는 교정 렌즈를 넣는 시력교정수술이다. 각막이 지나치게 얇거나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 아벨리노각막이상증 등 여러 제약으로 레이저 시력교정이 불가능한 경우 유용하다. 각막을 깎지 않아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의 합병증인 각막혼탁이나 각막확장증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인체 친화적인 재질로 렌즈를 만들며, 생체 적합성이 좋아 단백질 등의 입자가 침착되지 않고 눈 속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눈 안에 영구적으로 렌즈를 넣는 방식이어서 먼 훗날에도 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시간이 흘러 혹시 모를 합병증이나 안전 문제는 없는지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궁금증과 관심이 많다.
최근 국내 한 안과병원에서 안내렌즈삽입술(ICL)을 받은 환자들을 장기 추적해 시력과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은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렌즈삽입수술(ICL) 후 10년 이상 관찰을 한 임상 결과와 합병증 여부를 조사해 2021 대한안과학회지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수술 전 평균 나안시력이 0.02에서 수술 10년 후 0.93의 양호하고 안정적인 시력이 관찰되었고 평균 최대 교정시력이 1.18로 조사됐다. 또한 환자의 85%에서 평균 구면렌즈대응치(근시+난시 값)가 ±1.0 디옵터 이하로, 렌즈삽입수술을 받은 주요 원인인 고도근시 및 고도난시가 0에 가깝게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안전성 지표도 양호하다. 평균 안압이 수술 전 13.52 mmhg에서 수술 10년 후 13.59 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각막내피 세포수는 수술 전 평균 3,074 cells/mm2에서 수술 후 10년 째 2,812 로 8.5% 줄어 일반인의 자연감소 정도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수술 후 녹내장이나 전방 흐림, 색소분산증후군 등의 합병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8안(6.2%)에서 백내장이 발생해 3안(2.3%)을 수술했으며, 1안(0.8%)에서 열공망막박리가 생겨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였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ICL 10년 추적 대상 환자는 남성 24명(47안), 여성 44명(82안)이며 수술 당시 평균 연령은 27.7세다. 이번 발표는 안내렌즈삽입(ICL)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10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하여 시력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논문으로 평가받는다.
ICL은 이미 20년여 년 전부터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었고 국내는 KFDA 승인받은 후 2002년도부터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찰을 한 연구는 국내외에서 단 몇 편만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원장은 “다만, 시력과 안전성이 확인되었어도 일부에서 가벼운 근시퇴행, 각막내피세포가 줄거나 백내장이 발생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ICL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안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 경과 관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