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제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도래와 애플과 구글 등 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은 이들 두 업체의 영욕의 세월을 `과거형`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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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MS의 실적 대비 주가가치, 즉 밸류에이션은 25배 수준에서 평가됐다. 엑슨모빌도 21배로 그에 못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고작 9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는 전체 증시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해도 그 정도가 지나치다.
MS는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이 새로운 먹을거리 개발에 열중하는 동안 여전히 기존 수익원인 윈도우와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과 판매에만 집중했다. 성장과 혁신보다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고수한 것. 야심 차게 시장에 내놓은 MP3플레이어 `준`은 MS 실패 중 대표 사례다.
WSJ는 최근 MS가 뒤늦게 인터넷전화서비스업체인 스카이프를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컴퓨팅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수익성 높은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후발 주자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엑슨모빌 역시 아직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그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전통적인 석유 및 가스 개발사업은 청정에너지 부각과 함께 점차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새로운 에너지 시장으로 떠오른 셰일 가스(혈암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 분야에서는 강소업체들의 틈바구니에 오히려 치이는 형국이다.
WSJ는 엑슨모빌과 MS 모두 막대한 현금을 쌓아둔 `현금 부자`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이 성장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