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찾은 저커버그 "고립주의·민족주의에 맞서달라"(종합)

  • 등록 2017-05-26 오전 10:21:58

    수정 2017-05-26 오전 11:38:27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사업을 위해 중퇴했던 자신의 모교 하버드대 졸업식을 찾았다. 새롭게 사회로 나오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모두 목적의식을 갖자”고 언급하면서 전세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립주의, 민족주의에 대항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저커버그는 25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사람들 모두가 목적의식을 갖는 세상을 만들자”는 주제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우리가 도전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목적의식을 갖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도 졸업생들과 같은 세대이며 밀레니얼 세대는 불평등, 환멸, 자동화로 인한 실직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세대가 거대한 것을 이룰 순서”라며 “큰일을 해내자. 진전을 이루는 데 그치지 말고 목적을 창조하자”고 격려했다.

그는 “고도의 기계화로 인해 안정된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고 지역사회는 불안정한 이 시대에 모두가 각자의 목적의지를 찾을 수 있도록 서로서로 도울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전세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손잡고 고립주의, 민족주의에 대항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불법체류자로 추방을 두려워하던 고등학교 때 친구의 이야기를 할 때 저커버그의 눈은 눈물로 촉촉해졌고 목소리는 갈라졌다.저커버그는 “그는 자신이 고국이라고 부르는 나라, 그가 유일하게 아는 나라가 (불법이민자 지위 때문에)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그의 꿈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그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의 이름조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통 회색티셔츠나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저커버그는 이날은 정장에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페이스북을 창업하고 하버드대를 중퇴한 저커버그는 “여러분 모두는 내가 하지 못한 것을 성취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또 그는 페이스북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일은 누군가 회사를 사려고 시도했을 때라고 말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이를 반대했으나 그의 동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이 모두 이 제안을 받아들이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 회사의 조언자가 “만약 (회사를)팔지 않으면 남은 인생 동안 내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약 720억달러(약 80조 6760억원)로 추산된다.

저커버그는 축사를 마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나는 하버드에서 졸업 축사를 했다. 이번 연설은 개인적으로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었으며 이를 오래전부터 작성해왔다”고 적었다. 그는 “나의 메시지는 목적(purpose)에 관한 것”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진정한 행복의 핵심이고, 우리 사회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교를 찾은 김에 하버드의 커클랜드 하우스 기숙사에 들어서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방송하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13년만에 찾은 과거 기숙사 방엔 페이스북이 창조된 작은 나무 책상이 그대로 있었다. 저커버그는 이를 가리키며 “여기서 페이스북을 2주만에 코딩했다”고 말했다.

/CNBC 영상 캡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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