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정부 입장’에 대해 “정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여를 희망하며, 편의 제공 문제는 국제관례를 통해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 간에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임 대변인은 “북한이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의향을 밝힘에 따라 주최국으로서 원만한 행사 진행을 위해 지난달 17일 실무접촉에서 선수단·응원단 참가에 필요한 숙소와 이동 등 지원 문제와 응원 방식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협의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비용 및 인공기를 사용한 응원방식 등에 대한 우리의 문의를 험담이니, 시비니 하며 회담을 결렬시켰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이후 우리 정부는 북측이 성의있는 태도로 회담에 임할 것을 요청했으나 북측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며 “이제와서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하며, 응원단 불참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체육 실무접촉 북측 수석대표였던 손광호 북한올림픽위원회(NOC) 부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측이 우리 응원단이 나가는 것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추가 질의응답에서 북측과 응원단 파견 문제를 협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협상이란 것은 서로 상대방의 의사가 맞아야 되는 부분 아니겠나. 만약 북한이 이러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북한의 태도를 보아가면서 판단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측에 응원단 파견을 요청할 계획에 대해서는 “응원단을 보내달라, 파견해달라 요구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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