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60조' 틱톡에 美기업들이 군침 흘리는 이유…유투브 유일 대항마

WSJ “트위터, 틱톡 합병 위한 예비협상에 착수”
인수 협상중인 MS와 경쟁 예상…실탄 부족이 걸림돌
빌게이츠 “경쟁사 죽이기 악재 될 수도…독이 든 성배”
  • 등록 2020-08-09 오후 4:15:39

    수정 2020-08-09 오후 9:17:08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회사가 개발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인 틱톡 인수·합병(M&A)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트위터까지 뛰어들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굴지의 미국 IT 기업들이 앞다퉈 틱톡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가 틱톡과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비협상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위터가 실제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예비협상엔 미국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틱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미국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선언해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기업이 인수한다는 전제하에 45일 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틱톡을 인수하는 곳이 미국 기업이라면 어떤 곳이든 상관없다고 밝힌 바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틱톡 인수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MS다. MS는 틱톡의 미국 및 해외 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논의하고 있다.

MS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유예기간(9월 15일) 이전에 인수협상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MS가 틱톡을 인수하면 1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링크드인이나 마인크래프트, 엑스박스와 같은 다른 사업들과 연계해 페이스북, 구글 등과 의미있는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에 비하면 트위터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가치를 최소 500억달러로 보고 있다. MS는 틱톡 미국사업 인수 가격으로 150억~290억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이 290억달러에 불과한 트위터가 인수 자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장에선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6월 기준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78억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MS는 136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틱톡 인수시 내야 할 ‘성공 보수’까지 감안하면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정부가) 매각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큰 비율(big percentage)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 중국으로부터든 MS로부터든 수익금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트위터가 틱톡 인수에 나선 것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틱톡은 현존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유일한 유튜브 대항마로 꼽힌다.

틱톡은 서비스 출시 초기엔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으로 유튜브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10~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리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는 전 세계 이용자가 10억명을 넘기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광고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400억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000억위안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 광고 수입으로 미국 IT기업들이 주도해 온 SNS 광고 시장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이 지난 5일 틱톡과 유사한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출시했다. 위기 의식을 느낀 트위터 역시 경쟁하려면 대비가 필요하게 된 셈이다.

한편 틱톡을 인수하는 것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MS를 창립한 빌 게이츠는 8일 미 IT전문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MS의 틱톡 인수에 대해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도 이상하지만 인수 수익의 큰 부분을 미국 재무부에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은 배로 이상하다”며 “틱톡 인수는 ‘독이 든 성배”라고 했다.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사간에 건전한 ‘경쟁’이 필요함에도, 틱톡의 강제 매각처럼 정부가 나서 인위적으로 경쟁자를 없애는 것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 '내려오세요!'
  • 행복한 강인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